제13화
윤성희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서후 그 녀석 언젠가는 꼭 후회할 거야.”
나는 진서후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오히려 두 연놈이 한 쌍이 되면 다른 사람을 망치지 않을 테니 얼마나 다행인가.
“이모, 서후랑 서영이 그냥 허락해주세요.”
내가 끈질기게 설득하자 윤성희가 마지못해 말했다.
“일단 두고 보자.”
나는 속으로 안도했다. 이제부턴 진서후와 신서영에게 달렸다. 나는 할 만큼 했고 두 사람이 분발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틀간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오늘 아침 원래는 신나게 회사에 가야 했지만 마음이 복잡하기 그지없었다.
진수혁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가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절대 그에게 키스하거나 결혼하자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었다.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한다은이 서류 더미를 내게 던지며 대표 사무실로 가져다주라고 했다.
순간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간신히 진정됐던 마음이 다시 얼어붙었다.
심호흡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차피 언젠가는 마주해야 했기에 그냥 돌진하는 수밖에.
사무실 문을 연 후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데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갑자기 누군가가 내 목덜미를 잡아 올렸다.
진수혁이 눈썹을 치켜세운 채 눈웃음을 지으며 쳐다봤다. 조명 때문인지 그의 입꼬리가 부드럽게 휘어있었다.
“왜 고개를 숙이고 다녀? 고개 들고 가슴 쫙 펴.”
나는 허리를 곧추세우고 말을 더듬었다.
“삼촌... 있잖아요... 죄송해요.”
진수혁이 긴 다리를 꼬고 나른한 자세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날카로운 이목구비에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이 떠올랐다. 고개를 살짝 기울이자 섹시한 쇄골이 드러났다.
“뭘 이런 일로 사과하고 그래? 널 탓할 생각도 없는데.”
“삼촌, 제가 말한 건 그날 일이에요.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요. 결혼 강요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순간 진수혁이 눈을 가늘게 뜨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그 모습에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
‘설마 화난 건 아니겠지?’
손바닥에 식은땀이 흥건해졌고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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