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너무 세게 밀친 나머지 나는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손바닥이 뜨거워서 확인해보니 벌써 까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거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급히 일어났다. 깡패들은 성다예의 머리카락을 잡고 미친 듯이 뺨을 때리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 “계속 서영이를 괴롭힐 거야? 괴롭힐 거냐고. 말해. 말 안 하면 계속 때릴 거야.” 그 모습에 나는 얼른 달려가서 애원했다. “그만 때려요. 다예도 다시는 안 그럴 거예요.” 성다예는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 죽어도 항복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면서 크게 외쳤다. “유나야, 난 신경 쓰지 말고 얼른 도망쳐.” 성다예가 맞는 걸 보니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나는 이를 꽉 깨물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뛰어들어봤자 더 맞을 뿐 아무 소용도 없었다. 나는 바로 미간을 찌푸리고 아픔을 참으며 급히 휴대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한 깡패가 내 행동을 눈치채고 내 휴대폰을 걷어차는 바람에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경찰에 신고하려고? 죽고 싶어?” 나는 당황해서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걱정하지 마. 곧 네 차례가 다가올 거야. 너도 도망치지 못해.” 내가 또 무슨 짓을 할까 봐 깡패는 나를 꽉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절망에 빠진 나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지나가는 사람이 있기를 바랐다. 그래야 혹시라도 살 수 있을 거니까. 하지만 이곳은 너무나도 외진 곳이었다. 한낮인데도 지나가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설마... 그냥 맞기만 해야 하는 건가?’ 성다예를 혼내고 나서 깡패들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더니 음흉한 미소로 손을 비비면서 다가왔다. 나는 무서워서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뒤가 바로 벽이라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었다. 차가운 벽에 바짝 붙은 나는 무서워서 침을 꼴깍 삼켰다. 나는 속으로 맞는 게 별거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무려 전생에 들개한테 물려 죽은 사람이었다. 진서후가 나한테 한 짓에 비라면 이깟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나는 눈을 감고 맞을 준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