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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민채원은 짜증이 났지만 허가윤의 배 속에 있는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달랬다. “서준이는 내 아들이니 걱정 마라. 걔는 심성이 착해서 문제 일으킬 애가 아니야. 요즘 회사 일을 혼자 다 떠맡아서 힘들어서 그런 거겠지.” 민채원은 덧붙여 충고했다. “여자들은 남자에게 짐이 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 괜히 서준이 괴롭히지 마라. 김해 그룹과의 프로젝트도 잘 안 풀려서 짜증이 날 텐데, 알겠니?” 민채원이 눈을 부릅뜨고 쏘아보자 허가윤은 고개를 숙이고 전복죽을 마셨다. “알았어요, 어머님.” 민채원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가정부를 흘겨보았다. “멍하니 뭐 하는 거니? 아침 식사 준비됐으면 서준이 불러서 밥 먹으라고 해야지. 내가 보니까 너희는 하루 종일 빈둥거리기만 하는 것 같아!” 가정부들이 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니라 박서준이 요즘 들어 딴사람이 된 듯 매일 술에 취해 늦게 들어와서 아침에 깨우면 버럭 화를 내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민채원의 성화에 못 이겨 가정부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박서준을 깨우러 갔다. 역시나 박서준은 가정부에게 온갖 짜증을 부렸다. 결국 민채원이 직접 올라가서야 박서준을 겨우 달래서 데려올 수 있었다. 허가윤은 임신 중기라 조금만 늦게 밥을 먹어도 배가 몹시 고팠다. 그녀가 계란 프라이를 집으려 하자 민채원이 눈을 부릅뜨며 쏘아보았다. “남편이 아직 식탁에 앉기도 전에 밥을 먹는 법도가 어디 있니?” 허가윤은 재빨리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웃으며 해명했다. “어머님, 너무 배가 고파서 그랬어요. 다음부터는 조심할게요.” 민채원은 그제야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박유준이 식탁에 앉을 때까지 허가윤은 뱃가죽이 등에 붙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식사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박유준은 불쾌한 표정으로 식탁에 앉았고 이전과는 달리 허가윤 옆이 아닌 두 자리나 떨어진 곳에 앉았다. 왠지 모르게 지금은 허가윤을 보면 짜증이 솟구쳤다. 그녀는 예전에는 절대 저렇게 음식을 먹지 않았다. 언제나 조신하게 먹었는데 지금은 마치 굶주린 거지 떼처럼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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