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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허가윤의 눈에는 온통 송서아에 대한 혐오감만 가득했다. 그래서인지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송서아를 깎아내리는 뉘앙스가 풍겼다. “송서아 같은 여자는 그런 졸부랑 딱 어울리지 않겠어요? 딴 집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텐데.” 사실 허가윤은 송서아가 졸부한테 시집가는 것조차 아깝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졸부는 돈이라도 많으니까. 송서아는 가난하고 못생긴 늙은이한테 시집가야 한다는 게 그녀의 속마음이었다. 허가윤은 자신의 그 말에 박유준의 얼굴에 득의양양한 표정이 떠오른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는 송서아의 선택지에는 자신 말고는 더 나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에 박유준은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두 사람은 각자의 생각에 빠져 있었지만 민채원은 얼굴에 불만과 분노를 가득 담은 채 투덜거렸다. “내가 보기에 김씨 가문도 정말 속물이야. 몇 년 동안 경원시에서 잘나간다고 우리와는 더 이상 어울리지도 않잖아.” 그 말에 허가윤은 속으로 쏘아붙였다. ‘김씨 가문은 옛날부터 박씨 가문이랑 어울리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그런 말을 했다가는 민채원의 체면을 깎는 꼴이 되기 때문에 허가윤은 당연히 입 밖에 내지 않았고 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쳤다. “맞아요. 김씨 가문 사람들은 정말 근본을 모르는 것 같아요. 근본을 모르는 가문은 오래가지 못할 거예요.” 그녀의 말에 민채원은 속으로 끓던 분노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민채원은 얄궂은 말투로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김씨 가문에는 김원우라는 아들 하나밖에 없다고 하던데 나중에 그 아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김씨 가문은 정말 오래가지 못할 거야. 억지로 이어간다고 해도 결국은 김씨네 핏줄이 아니게 되는 거지.” 민채원은 이런 말을 박씨 가문 저택 안에서만 할 수 있을 뿐, 밖에서는 감히 입 밖에 낼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심지에 집안에서도 민채원은 말을 아꼈다. 가정부들이 많으니 혹시라도 밖으로 말을 옮길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의 말이 정말 김씨 가문으로 전해지기라도 한다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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