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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겉으로는 소박한 듯 보여도 깊이 배어 나오는 호화로움과 격식에 길 가던 사람들이 저마다 시선을 빼앗겼다. 결혼식 행렬이라기엔 너무나 은밀했고 그렇다고 초라하다고 하기에는 또 비할 데 없이 부유한 티가 났다. 어리둥절한 사람들은 급기야 오늘이 무슨 날인가 싶어 인터넷까지 뒤져보았다. 검색하는 이가 많아지자 자연스럽게 하나의 검색어가 떠올랐다. [경원 김씨 가문 장남, 오늘 결혼] 김씨 가문의 사업은 전국 각지에 뻗어 있어 모르는 사람이 없었지만 김원우는 사생활을 철저히 감추어 그를 실제로 본 사람은 업계 극소수에 불과했다. 사람들은 대체 이 김씨 가문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갑론을박했지만 정작 유용한 정보는 하나도 건질 수 없었다. 이번에 그가 맞이하는 신부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는 더더욱 오리무중이었다. 다만 유명한 사교계 인플루언서인 하윤미가 댓글에 몇 마디를 남기며 상황은 다른 국면을 맞았다. 평소 그녀의 온라인 페르소나는 경원 상류층의 엄친딸이었기에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더 굳게 믿는 듯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엉뚱한 드라마를 그려내기 시작했다. 오래전 김씨 가문이 어떤 가문과 약속을 했고 지금 그쪽에서 그 약속을 들이밀며 압박하는 바람에 김씨 가문은 신의 없는 집안으로 낙인이 찍힐까 봐 마지못해 결혼을 한다는 식이었다. 하윤미는 여론이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며 득의양양했다. 그녀는 송씨 가문의 딸을 20년 전의 시답지 않은 약속을 들이밀며 김씨 가문에 뻔뻔하게 들어앉으려는 파렴치한 여자로 만들고자 온 힘을 쏟았다. 하윤미는 갑자기 나타난 이 여자가 죽도록 미웠다. 이 여자가 중간에서 방해만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자신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을 터였다. 하씨 가문은 지금 한창 잘나가고 있었다. 비록 김씨 가문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경원에서 김원우에게 가장 어울리는 규수는 자기가 유일하다고 생각했다. 하윤미의 송서아에 대한 증오는 절정에 달했다. 그녀는 인터넷에서 이성을 잃은 채 감정적인 말만 쏟아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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