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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결혼식이 끝나면 으레 하객들에게 폐백을 올리거나 잔을 돌리는 순서가 있기 마련이었다. 송서아는 자기도 모르게 송정호의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때, 김원우가 손을 들어 송서아의 허리를 가볍게 감싸안더니 그녀의 몸을 앞으로 살짝 밀어 등을 떠밀 듯 속삭였다. “서아야, 나는 김씨 가문 친지들과 좀 더 인사를 나눠야 할 것 같아. 아마 너랑 같이 잔을 돌리긴 힘들겠어. 그러니 부모님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때.” 송서아의 눈빛이 언뜻 반짝였다. 그녀도 마침 그러고 싶었지만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차마 말을 꺼내기 망설이던 참이었다. 앞으로 한 발 내디뎠던 송서아는 문득 머뭇거리며 발을 걷었다. 연회장 안을 둘러보니 온통 김씨 가문 친척들과 김원우의 개인적인 친구들뿐이었다. 송서아는 잠시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 목소리를 한껏 낮추어 물었다. “원우 씨가 인사 다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잔 돌리러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잔을 돌리는 절차는 아무래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보통 집안도 그러한데, 하물며 김씨 가문처럼 큰 집안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을 터였다. 김원우는 송서아의 마음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는 얇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미소 지었고 짐짓 피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좀 피곤해서 잔 돌리는 건 안 할래.” 말을 마친 김원우는 바닥에 끌리는 그녀의 웨딩드레스를 내려다보았다. “당신 옷 좀 갈아입어야겠어. 내가 사람 부를게.” 웨딩드레스는 아름답긴 해도 너무 번거로워서 입고 있으면 분명 힘들 터였다. 송서아는 안내를 받아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그녀는 김원우가 웨딩드레스만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폐백 의상과 비슷한 붉은색의 긴 드레스까지 준비해 놓았을 줄은 몰랐다. 준비해 놓은 드레스로 갈아입은 송서아는 확연히 편안해진 모양이었다. 그녀는 치맛자락을 들고 조급한 심정으로 송정호와 최애라에게 다가갔다. 연회장 안에 사람이 너무 많지만 않았다면 송서아는 틀림없이 송정호 품에 와락 안겼을 것이다. 송서아가 성장하는 동안 송정호는 많은 조언과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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