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화
곽지민도 눈치 없는 사람은 아니었다.
송서아가 도무지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는 걸 보고는 굳이 집요하게 묻지 않았다.
그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연락처만 교환한 뒤, 도착장 바깥을 가리켰다.
“마침 친구가 마중 나오기로 했어. 더는 방해 하지 않을게.”
송서아는 시계를 흘끗 보았다.
지금쯤이면 이미 심소희가 나왔어야 할 시간이었다.
그녀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는 이만 언니를 마중 나가봐야겠네요. 다음에 기회 되면 꼭 식사 자리 마련하죠.”
“그래.”
곽지민은 시원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공항 대형 스크린에서는 연이어 도착 항공편 안내가 흘러나왔다.
송서아는 심소희의 비행기가 이미 도착한 지 거의 반 시간이나 지났다는 사실에 순간 불안해졌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그런데 곧, 얼굴에 분노가 잔뜩 서린 심소희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제야 송서아는 마음을 놓고 활짝 웃으며 언니의 손을 덥석 잡았다.
“언니, 국제선 타느라 많이 피곤했어? 그래서 화까지 비행기랑 같이 싣고 온 거야?”
심소희는 평소 성격이 원만한 편이었는데, 오늘은 딱 봐도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송서아는 얼른 언니의 캐리어를 받아 들고 팔짱을 끼며 살폈다.
“도대체 무슨 일 있었어?”
심소희는 금세 불만을 쏟아냈다.
“아, 진짜 어이없어! 방금 화장실에서 어떤 남자랑 마주쳤는데, 겉모습은 멀쩡해 보이더니 완전 변태더라니까! 여자 화장실까지 따라 들어와서 몰래 찍으려던 거야. 내가 바로 붙잡아서 경찰에 신고했지. 아직도 우기고 있을 거야. 그래도 경찰이 워낙 빨리 와서, 이제 그 사람은 경찰이랑 이야기해야 할 걸?”
송서아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쩌다 그런 꼴을 당했대... 정말 운도 없네. 자, 오늘은 내가 제대로 환영해 줄게. 맛있는 거 잔뜩 먹으러 가자.”
그녀는 언니 곁을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한 손으로 캐리어를 밀고 다른 손으로는 심소희의 팔짱을 꼭 끼었다.
심소희 역시 미소를 지으며 팔을 더 꽉 끼웠다.
그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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