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화
한 살 차이밖에 안 난다는 말을 듣고, 심소희의 가슴에 걸려 있던 돌덩이가 스르르 내려앉았다.
사실 그녀는 걱정이 많았다. 혹시 이모가 이모부 문제 때문에 서둘러 송서아를 시집보낸 건 아닐까 싶었다.
하긴, 그게 꼭 틀린 추측만도 아니었다.
심소희의 이모는 늘 그랬다. 집안에 아무리 큰일이 있어도 친척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심소희와 어머니가 몇 번이나 손을 내밀었지만, 번번이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었다.
“가족 간에도 정이라는 게 있어. 그 정은 쓰면 쓸수록 얇아지는 법이야.”
그게 늘 이모의 지론이었다.
심소희는 그 고집을 답답하다 욕했지만, 어머니는 달랐다.
“사람마다 방식이 있는 거야. 네 이모가 원치 않으면 굳이 강요하지 마라. 그래야 오래 편안히 지낼 수 있단다.”
심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곧 송서아에게 물었다.
“그런데, 나 말고 또 누가 네 남편을 늙은이라고 하던?”
송서아는 천천히 차를 몰아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주차비를 QR로 결제한 뒤, 공항 고속도로로 접어들며 무심히 대답했다.
“뭐, 주로 박씨 가문 사람들이지.”
“박씨 가문…”
심소희는 본능적으로 코웃음을 쳤다.
“역시. 분명 비아냥거렸을 거야. 그 집 사람들 중에 제대로 된 인간은 하나도 없어. 그나마 괜찮은 박유준조차도...”
그 순간, 문득 송서아 앞에서 박유준 이야기를 꺼내는 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스스로 말문을 닫았다.
그러나 송서아는 가늘게 눈매를 좁히더니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박씨 가문 사람은 한 명도 예외 없어. 다 똑같아.”
“뭐라고?”
심소희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고 사촌 동생을 훑어보았다.
“이상하다... 넌 예전엔 완전히 사랑에 빠진 바보였잖아. 박유준 욕하는 사람 있으면 눈에 불을 켜고 막았던 애가... 언제 이렇게 변했어?”
송서아는 미묘한 웃음을 지었다.
그 눈빛엔 무력함과 냉소가 뒤섞였지만, 이상하게도 미련이나 슬픔은 단 한 톨도 남아 있지 않았다.
“언니, 박유준은 죽지 않았어. 죽은 건 그의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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