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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송서아가 정신을 차렸을 때, 김원우는 이미 옷을 다 갈아입은 후였다. 주말이었다. 김원우는 편안한 홈웨어 차림이었는데, 평소보다 한결 부드러워 보였다. 하지만 어떤 옷을 입어도 감출 수 없는 고고한 기품은 여전했다. 김원우는 송서아의 손을 잡고 드레스룸 밖으로 향했다. 송서아는 그 자리에 잠시 멈춰 섰다.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자니 민망함이 밀려왔다. 목에 새겨진 자국이 너무나도 선명했다. “파운데이션으로 좀 가려야 할까요?” 김원우가 웃었다. 송서아의 사고방식이 꽤 귀엽다고 생각했다. 왜 목에 그런 짓을 했는지는 묻지도 않고, 자신이 일부러 낸 흔적을 어떻게 가릴지만 고민하고 있었다. 김원우가 웃자 송서아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김원우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일부러 그런 거야, 송서아.” “네?” 송서아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상황을 파악하는 데 몇 초가 더 걸렸다. 김원우가 눈을 가늘게 떴다. “아직 다리에 힘이 없나? 그러면 내가 안고 내려가지.” 송서아는 걸을 수 있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황급히 김원우보다 보폭을 더 크게 하며 앞서 나갔다. 그 귀여운 모습에 김원우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곽지민은 거실에서 거의 30분을 기다린 끝에, 차갑게 식어버린 차를 다 마시고 나서야 김원우의 손에 이끌려 느지막이 나타난 송서아를 볼 수 있었다. 나선형 계단을 내려오는 두 사람을 보며 곽지민은 속으로 혀를 찼다. ‘저런 선녀 같은 사람이 어쩌다 김원우 같은 놈 손에 넘어갔을까?’ 하지만 그보다도, 예전처럼 죽지 못해 살던 김원우의 꼴을 더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이모님, 주방에 브런치 준비하라고 해주세요.” 김원우는 지시를 내린 뒤, 가장 상석인 소파에 앉았다. 원래는 1인용 소파였지만 크기가 넉넉했다. 송서아는 다른 쪽 소파에 앉으려 했지만, 김원우가 손목을 잡아챘다. “내 옆에 앉아.” 거의 반강제로 끌어당겨지다시피 한 송서아는 김원우의 바로 옆에 바싹 붙어 앉게 되었다. 자리에 앉고 나서야 김원우는 곽지민에게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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