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7화
심소희는 단장을 하며 진심 어린 목소리로 조언을 이어갔다.
“서아야, 시대가 변했어. 우리 여자들도 자신의 매력을 대담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언니 믿지? 언니 말대로만 해, 틀림없어. 좀 더 과감해져!”
송서아는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에 잠겼다.
송서아의 인생에서 가장 믿는 사람은 어머니와 사촌 언니였다. 언니는 부모님을 제외하고 송서아에게 가장 잘해준 사람이기도 했다.
송서아는 언니의 말을 듣기로 했다.
심소희는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몸에 딱 붙는 검은색 정장과 무릎길이의 치마는 전문적이면서도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송서아가 부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언니, 몸매 진짜 좋다!”
심소희는 송서아를 보며 핀잔을 주었다.
“우리 같이 안 자본 사이도 아니면서. 네가 막 성인 됐을 때부터 네 몸매가 어떤지 다 알았거든? 그 청순가련 스타일만 버리면 나보다 백배는 더 섹시할걸?”
송서아가 눈웃음을 쳤다.
“난 이게 편한 걸 뭐.”
심소희는 오늘 회사에 첫 출근을 해야 했다.
심소희가 합격한 곳은 경원에서 브랜드 행사 기획을 전문으로 하는 업계 최고의 회사였다.
“난 오늘 출근 도장만 찍으면 되니까, 너도 같이 갈래? 끝나고 쇼핑하러 가자. 언니가 빅토리아 시크릿에 데려가서 네 매력을 한껏 끌어올려 줄게. 내 사촌 동생이니까 특별히 돈은 안 받을게. 밥이나 한 끼 사.”
송서아는 당연히 좋다고 했다.
심소희가 출근하는 회사는 김해 그룹 빌딩과 아주 가까웠다.
회사에 도착한 뒤, 송서아는 딱히 할 일이 없어 근처를 둘러보았다.
경원타워가 우뚝 솟아 있었고, 그 맞은편에 김해 그룹 빌딩이 서 있었다. 차가운 회색빛 유리 벽으로 둘러싸인 고층 빌딩은 시대의 냉혹함을 드러내는 듯했다. 이곳은 도시 전체에서 가장 화려하고 기묘한 곳이었다.
김해 그룹 빌딩을 올려다보는 순간, 송서아는 마음속에 피어오르던 비현실적인 감각이 갑자기 구체화하는 것을 느꼈다.
자신과 김원우 사이에는 분명 아주 먼 거리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법적인 부부가 되어 한 지붕 아래에서 가장 친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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