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0화
심소희는 송서아가 대학 입시를 치를 때를 기억했다.
당시 송서아는 고열에 시달려 온몸이 불덩이 같았다. 모두가 시험을 망칠 거라고 생각했고 송씨 가문에서는 재수를 알아보고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송서아는 괜찮다며 이틀 내내 시험을 끝까지 치러냈고 성적은 평소 모의고사보다도 훨씬 좋았다.
그 이후로 송서아에게는 마치 마법 같은 힘이 생긴 것 같았다. 송서아가 괜찮다고 말하면 정말로 괜찮아졌다.
송서아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카톡을 받았다.
곽지민이 추천해 준 화가였다.
상대방은 귀여운 이모티콘 몇 개를 보낸 뒤, 내일 아침 일찍 원더동물원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잡았다.
송서아는 ‘OK’ 이모티콘으로 답장했다.
대화가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상대방에게서 다시 메시지가 왔다.
[서아 선배님, 사실 경원 미대에서 선배님을 뵌 적이 있어요. 그때 선배님은 졸업 때문에 바쁘셨고 전 막 입학했었지만요. 학교에서 선배님에 대한 전설을 많이 들었습니다!]
송서아는 고개를 숙여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학교 다닐 때 자신에 대한 소문이 좀 있기는 했다.
얼굴만 믿고 노력은 안 한다거나 금수저 남자 친구를 사귄다는 그런 종류의 소문이었다.
송서아는 상대방이 그 얘기를 할 거라고 생각해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웃어넘길 참이었다.
하지만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는 감탄으로 가득했다.
[선배님! 그때 졸업 작품이 아직도 경원 미대 전시실에 걸려 있어요. 다들 선배님을 보고 보기 드문 영감 넘치는 화가라고 했어요. 그런데 졸업 후에 이쪽 일을 안 하셔서 너무 아쉬웠어요. 심지어 선배님 화풍이랑 비슷한 화가들을 찾아다니면서 그게 선배님 예명인 줄 알기도 했다니까요.]
송서아는 순간 멍해졌다.
채팅창에 빼곡하게 적힌 글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 시절 송서아에게는 ‘미대의 모네’라는 별명이 있었다.
그리고 현재 미술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마찬가지로 경원 미대 출신인 임지형은 ‘미대의 렘브란트’로 불렸다.
두 사람의 작품 스타일은 모두 빛과 그림자를 포착하는 데 탁월했다.
만약 그때 미술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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