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화
“이를 어째, 사촌 언니의 예언이 딱 들어맞았네.”
송서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속으로 성가심을 느꼈다.
조이안의 울음소리는 흡사 온 동네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 듯했고 송서아의 관자놀이가 욱신거릴 정도로 그 울음은 시끄러웠다.
옆에 있던 하윤미는 억울함과 분노가 뒤섞인 얼굴로 애써 눈가에서 두어 방울의 눈물을 짜냈다.
조이안의 편을 드는 하윤미의 목소리는 흥분되어 있었다.
“이안이도 어려서부터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데요. 집에서도 손 한 번 못 대게 했는데, 누가 감히 이안이를 때려요!”
그 말을 하면서 하윤미는 재빨리 손을 들어 송서아를 향해 손가락질했다.
송서아는 마침 거실 문턱을 막 넘어서려던 참이었다.
뒷발이 채 따라 들어오기도 전에 이마에 대고 손가락질을 받으니 선뜻 안으로 들어서기가 망설여졌다.
김원우는 태연하게 고개를 들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물었다.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 사촌 언니랑 좀 더 있다 올 줄 알았는데.”
그제야 송서아는 뒤따르던 발을 마저 들여놓으며 대답했다.
“언니가 막 귀국해서 일도 바쁘고 집도 알아봐야 한다기에, 제가 더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김원우는 자연스럽게 소파 옆의 빈자리를 가리켰고 송서아는 군말 없이 그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앉는 순간, 이 분위기에서 이렇게 가까이 붙어 앉아있는 것이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는 조이안과 눈물을 훔치는 하윤미를 보자니 송서아는 자신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그것도 영정사진 같은 그림 속에 갇힌 기분이었다.
조이안의 울음소리는 정말 송서아의 고막을 찢을 듯했다.
‘조이안, 아주 징글징글하게도 우네.’
김원우의 표정이 여전히 미동도 없자 하윤미는 초조해져서 아까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반복했다.
“이안이가 얼마나 자존심 강한 애인데 살면서 이렇게 맞아본 적이 없어요. 그것도 뺨을 맞았는데, 원우 오빠, 제가 조씨 가문에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요.”
김원우가 깊게 숨을 들이쉬는 그 찰나에 송서아는 사실 약간의 불안감을 느꼈다.
물론 조이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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