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화
김원우가 받은 전화는 비서에게서 온 것이었다. 
비서는 박유준이 또 김해 그룹에 찾아와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전했다.
김원우는 가늘게 눈을 뜨고 송서아의 그림자가 서재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본 뒤 담담하게 말했다. 
“저 박유준이 여러 번 김해 그룹에 와서 소란을 피우는데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바깥사람들이 전부 김해 그룹을 아무나 와서 소란을 피워도 되는 곳으로 알게 될 거야.”
그 말을 듣자 비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완전히 알아차렸다. 
당연히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박유준은 이번에 김해 그룹에 왔다가 자신이 경찰서 신세까지 지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박유준은 최근 들어 그곳의 단골손님이 된 듯했다. 
온갖 연줄을 동원하고 밤이 깊도록 시달린 끝에야 박유준은 겨우 경찰서에서 풀려날 수 있었다.
떠날 때 경찰서 직원은 특별히 당부까지 덧붙였다. 
“다음에 또 김해 그룹에 가서 소란을 피우면 이번처럼 쉽게 나가지 못할 겁니다. 이번은 입으로 경고지만 다음번엔 아예 집어넣을 수도 있어요.”
박유준에게 김해 그룹에 다시 갈 용기 따위 남아 있을 리 없었다. 
이번에도 경찰서에서 나오기 위해 적지 않은 관계를 동원해야 했고 박유준은 다시는 몸소 위험을 감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경찰서에서 나온 후 박유준은 모든 분노를 송서아에게 돌렸다. 
원래 김해 그룹과 기명 그룹의 합작은 기정사실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송서아가 나타나 소동을 피우자 김해 그룹은 단호하게 합작을 취소했다. 
송가 가문과 김씨 가문이 예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것을 생각하면 분명 송서아가 박씨 가문에서 쫓겨난 것에 앙심을 품고 김씨 가문에 가서 귓속말로 바람을 넣은 것이 틀림없었다. 
이것은 고의적인 박씨 가문에 대한 복수였다.
허준하의 일까지 겹치자 박유준은 송서아가 마음에 원한을 품고 끊임없이 말썽을 피운다는 것을 더욱 확신했다.
박유준은 차 안에 앉아 분노에 차 핸들을 내리쳤고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박유준은 칠흑 같은 밤하늘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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