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5화
송서아는 때로 김원우가 건네는 질문들이 사실은 답을 기다리는 게 아님을 깨닫곤 했다. 
앞서 소파에 있을 건지 침대로 갈 건지 물었을 때처럼 말이다. 
지금도 다르지 않았다. 
김원우는 단지 송서아에게 잠시의 시간을 벌어주고 있을 뿐이었다. 
몇 초가 흘렀을까, 김원우의 얇은 입술이 송서아의 입술에 가볍게 맞닿았다.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송서아는 정신이 몽롱해졌고 밖에서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까지 들렸다.
원래는 차에 탔던 오찬이 자기네 운전기사를 탓하며 다시 내렸다. 
대체 누가 저리 요란스럽게 구나 싶어 확인하고 싶었다. 
유지하는 차에서 내려 다가오는 오찬을 보더니 허리에 손을 얹고 싸늘하게 코웃음 쳤다. 
“나 같아도 롤스로이스가 마중 나오면 네 집안 그 낡은 BMW는 안 탈 거다. 애쓰지 마. 선배가 너 거들떠보지도 않는 거 안 보이니? 괜히 망신당하지 말고 어서 집에나 가.”
오찬은 차 안에서 입 맞추는 장면을 보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를 갈며 발을 동동 구르더니 잔뜩 샘이 난 목소리로 비아냥거렸다. 
“송 선배가 그 재벌 2세의 집안 보고 결혼한 게 아니라고 하더니 그 재벌 2세 죽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다른 남자랑 또 눈이 맞았대? 대체 무슨 명문가 훈련소라도 다닌 건가?”
유지하는 저토록 뻔뻔스러운 사람은 처음 봤다. 
유지하는 오찬 앞으로 바짝 다가서더니 뒤돌아보지도 않고 멸시하듯 말했다. 
“이런 장면은 돈 안 내고 볼 수 있는 게 아니거든? 어서 꺼져, 여기서 분위기 망치지 말고. 안 가면 임 교수님한테 네가 오늘 봉사 활동에서 햇볕 피하고 물감 옷에 묻을까 봐 전전긍긍했다고 일러바칠 거야. 졸업은 하고 싶니?” 
오찬은 즉시 입을 다물고는 기가 죽어 차에 올라탔다.
김원우는 송서아 위로 몸을 숙인 채 손을 뻗어 창문을 모두 닫아 올렸다. 
아쉬움과 함께 여운이 남는 키스를 마친 김원우는 송서아의 뺨 옆에 붙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올렸다. 
날이 더워서 땀으로 인해 머리카락 몇 가닥이 뺨에 달라붙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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