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0화
그녀는 박유준이 감사와 감격의 눈물로 얼굴을 적신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기다렸다는 듯 박씨 가문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걸 수도 있지. 어이가 없네, 정말이지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어.’
더 이상 말로 박유준이 자발적으로 길을 비키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송서아가 토기를 억누르며 그의 옆을 비집고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박유준의 반응은 놀라울 만큼 빨랐다. 그가 재빨리 팔을 들어 송서아를 가로막았다.
“!”
송서아가 혐오스럽다는 눈으로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뻔뻔해졌군요, 당장 비켜요! 더 이상 역겹게 굴지 말라고요!”
하지만 박유준은 이미 뻔뻔하게 굴기로 작정한 것 같았다. 그가 송서아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가며 낮게 읊조렸다.
“서아 씨를 보내줄 수는 있어. 하지만 그 전에 차단부터 풀어. 난 진심으로 당신이 잘 지내길 바랐어, 이렇게 초라하게 사는 건 바란 적 없단 말이야.”
송서아가 망설임 없이 무릎을 위로 들어 올렸다. 짜증 날 정도로 입을 나불거리는 박유준의 특정 부위를 정확히 강타하기 위함이었다.
“큭!!!”
순간적인 고통에 팔을 거둔 박유준이 고통을 드러낸 채 땅에 주저앉아 귀신처럼 울부짖었다.
송서아는 그 찰나의 순간을 틈타 재빨리 도망쳤다.
‘짐승 같은 자식이랑은 말이 안 통해! 하긴, 짐승이 어떻게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겠어.’
그러나 짐승도 고통은 안다, 송서아가 박유준에게 써먹은 방법은 무척이나 유효했다.
레스토랑 안.
김원우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송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오래도록 자리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확인하려 막 자리에서 일어난 순간 송서아가 빠른 걸음으로 레스토랑 안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레스토랑에는 단 하나의 테이블뿐이었다. 그 덕에 송서아는 순식간에 김원우를 찾아낼 수 있었다. 그녀는 마치 뒤에서 악귀라도 쫓아오는 것처럼 빨리 남자에게 달려왔다.
그녀의 이상한 반응에 미간을 찌푸린 김원우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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