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화
송서아는 퀵 서비스 기사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일부러 그에게 정원 밖에서 기다리라 한 뒤 김원우가 샤워하는 틈을 타 살짝 빠져나갔다.
샤워를 마친 김원우는 반듯하게 다려진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오늘은 그룹에 중요한 회의가 여러 개 잡혀 있는 날이었다.
강정숙은 이미 아침 식사를 준비해 두었다.
김원우는 식탁에 앉아 의아한 표정으로 좌우를 둘러보며 물었다.
“김씨 가문 사모님은요?”
강정숙은 가볍게 웃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도련님은 정말 사모님과 한시도 떨어질 수 없나 봐. 다른 사람들이 김씨 가문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건 그렇다 쳐도, 도련님은 마치 누가 모르는 듯 버릇처럼 항상 일부러 그렇게 부르네.”
“사모님께서 택배가 왔다며 가지러 나가셨어요. 아마 곧 돌아오실 거예요.”
김원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무슨 택배를 직접 받으러 가야 해요?”
강정숙은 고개를 저었다.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좀 급하신 듯했어요. 아마도 중요한 물건인 모양이에요.”
식탁 맞은 편의 통유리창을 통해 정원을 바라본 김원우는 수상하게 택배 상자를 들고 걸어들어오는 송서아의 모습을 보았다.
그가 막 인사하려는 순간 송서아는 고개를 숙인 채 계단을 향해 걸어갔다.
김원우는 할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강정숙은 송서아의 수상한 행동을 보며 궁금해졌다.
“사모님께서는 뭘 받으셨을까요?”
김원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김씨 가문 사모님에게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어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핸드폰 화면이 밝아지며 전화가 걸려 왔다.
화면에는 임지형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전화를 받았다.
“지형 씨, 오랜만이네요.”
임지형의 목소리는 명랑했다.
“부탁하신 일을 제가 모두 처리했어요. 김씨 가문 사모님의 정면은 찍지 않았으니 안심하세요.”
김원우는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잘했어요.”
“스폰서님이 맡기신 일인데, 제가 어떻게든 잘 해내야죠!”
임지형은 경원 미대를 갓 졸업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때 그는 달리스의 유학 초대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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