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화
한편 김원우는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박유준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그는 비웃듯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평소와는 다르게 강한 욕설을 내뱉었다.
“등신.”
박유준은 상대가 보낸 메시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화가 치밀어 올라 바로 답장하려는 순간 허가윤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는 할 수 없이 핸드폰을 서둘러 거두었다.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서아 씨, 제대로 처신하는 게 좋을 거예요. 안 그러면 정말 박씨 가문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거예요. 그때 밖에서 눈물만 삼키게 될 거예요!’
송서아는 승무원이 건네준 주스를 마시던 중 갑자기 재채기가 터져 나왔다.
그 순간 핸드폰을 거둬들인 김원우는 휴지와 손수건을 건네며 얼굴에 걱정 가득한 표정을 띠고 물었다.
“어젯밤에 이불을 덮지 않았어?”
이 말을 들은 송서아는 어젯밤 일이 떠올랐다. 옆에 있던 남자가 너무 꽉 껴안아서 그만 이불을 몇 번이나 걷어차 버렸었다.
정말 너무 더웠던 나머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비행하는 동안 김원우는 그녀에게 남성에 있는 김씨 가문 친척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소개해 주었다.
“남성에서 사업을 하는 삼촌은 바빠서 내 동생 서연이를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서연이는 성격이 나쁜 건 아니지만 너무 제멋대로 자랐어. 만약 서연이가 서아 너를 불편하게 하면 나에게 꼭 말해줘. 내가 너의 기분을 풀어줄게.”
송서아는 금세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원우의 말이 너무 재미있었다.
‘내 기분을 풀어준다는 건 무슨 뜻이지?’
그녀는 여유 있게 말을 이었다.
“원우 씨, 저 이제는 초등학생이 아니에요. 일일이 하소연할 필요가 없어요. 게다가 서연 씨는 오늘의 신부이고 주인공이에요. 저는 손님일 뿐이에요. 조금 참고 지나가면 될 일이에요.”
김원우는 갑자기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서아야, 내 곁에 있는 한, 너는 그 누구에게도 굴복하거나 참을 필요가 없어.”
송서아는 조금 망설였다. 그녀는 늘 조금 더 이해심 있고 유연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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