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화
그 여자는 송서아를 보지도 않은 채 시선이 곧장 김원우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불쾌할 정도로 직접적이지는 않았다.
그녀는 몇 초 동안 그를 바라본 후 시선을 거두고 다급한 목소리로 화가 난 김서연을 달랬다.
“서연아, 오늘 너의 결혼식이야. 그런 사람 때문에 화내지 마. 어쩌면 그년이 바로 네가 결혼식에서 망신당하는 꼴을 보길 바라는 걸지도 몰라.”
김서연은 그녀의 말을 꽤 잘 듣는 편이었다. 그녀의 말 몇 마디에 금세 달래진 김서연은 확신에 차 말했다.
“수민아, 네 말이 맞아. 그 여우 같은 년이 내가 결혼식에서 망신당하기를 바라는 게 분명해. 내가 그녀의 뜻대로 되게 내버려둘 것 같아? 꿈도 꾸지 말라고. 삼류 집안 출신에, 얼굴 하나만 빼면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년이 무엇을 가지고 나랑 겨뤄?”
말을 마친 김서연은 시선을 의도적으로 송서아쪽으로 흘겼다.
송서아의 시선과 김서연의 시선이 마주쳤다. 송서아는 처음에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곧이어 김서연의 눈빛에서 노골적인 적의를 감지했다.
게다가 김서연은 자연스럽게 옆에 있던 유수민의 팔을 꼈다.
송서아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왠지 모르게 그녀는 자신이 김서연의 그 친구와 얼굴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심지어 분위기마저도 닮아 있다고 생각되었다.
양나희는 김원우에게 물을 건넸지만 송서아에게는 건네지 않았다. 그저 겉으로만 반갑게 인사할 뿐이었다.
“이 아이가 바로 곽씨 가문에 새로 시집온 김씨 가문의 작은 사모님이지? 정말 예쁘게 생겼군, 이름이 뭐야?”
송서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숙모님. 제 이름은 송서아입니다. 그냥 서아라고 불러 주세요.”
어른이 물을 따라 줬으니 송서아도 예의상 자신의 물컵을 집으려 했다.
그녀가 막 손을 뻗었을 때 그 행동은 김원우에 의해 제지당했다.
김원우는 자신이 들고 있던 물을 송서아에게 건넨 후 자연스럽게 옆에 놓여 있던 물컵을 집어 들었다.
그의 행동이 의미하는 바가 분명했다.
송서아는 가슴 한쪽이 따뜻해지며 낯선 어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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