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6화
송서아가 망설이던 순간 스위트룸의 문이 갑자기 열렸고 유수민의 얼굴이 송서아의 눈동자 속에 담기게 되었다.
그녀는 가방 먼저 유수민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발견했다.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 그렁그렁하게 맺혀 있었다. 그리고 유수민의 뒤에는 김원우가 서 있었다.
김원우는 여느 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었고 감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다.
송서아는 순간 어색함이 밀려와 몸을 문 쪽으로 비켜서며 말했다.
“제가 두 분을 방해했나요? 전 괜찮아요, 두 분 먼저 이야기 나누세요.”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원우의 얼굴이 점차 어두워지는 것이 보였다.
송서아는 나가며 문을 닫으려고 했지만 김원우가 성큼성큼 다가와 그 행동을 막아섰다.
“왔어? 또 어디 가려고?”
송서아는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았다. 김원우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목을 단단히 움켜쥐고 있었고 평소보다 훨씬 강한 힘이 느껴졌다.
유수민은 눈물을 꾹 참으며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체면을 챙겼다.
“언니, 저랑 원우 오빠는 이야기를 다 끝냈어요. 시간도 늦었으니 전 이만 가볼게요.”
송서아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래요. 잘 가요...”
유수민은 고개를 숙인 채 급하게 방을 나섰다.
그녀가 나가자마자 김원우는 곧바로 문을 쾅 닫아버렸다. 그 소리가 너무도 컸던지라 송서아의 귀가 잠시 먹먹해졌다.
‘원우 씨가 왜 이렇게 화가 난 걸까?'
‘설마 정말로 내가 두 사람 대화를 방해해서 그러는 건가?'
송서아는 미간을 구겼다. 자신은 들어오지도 않았고 애초에 갑자기 문을 연 것도 유수민이지 않은가.
‘아니면 혹시 내가 몰래 엿듣고 있었다고 생각한 건가?'
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급히 고개를 돌려 그의 눈을 마주했다.
“전 방금 왔어요. 두 분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 전혀 듣지 못했어요...”
김원우의 날카로운 눈매가 확 구겨지며 눈빛에는 불쾌함이 가득했다.
“어디 갔었어?”
송서아는 순순히 대답했다.
“오늘 노을이 너무 예뻐서 그림 좀 그리려고 물감 사러 나갔는데 파는 데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돌아왔어요.”
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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