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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권력이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은 언제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법이었다. 호텔 전체가 남성의 김씨 가문에서 통째로 예약되어 있었고 식사는 전부 뷔페 형식이었다. 송서아는 새콤한 음식들만 골라 집자 김원우는 미간을 살짝 구겼다. “당신은 단맛을 좋아하지 않았나?” 자리에 앉은 송서아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마 남성시는 좀 습하고 더워서 새콤한 게 당기나 봐요.”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이상함을 느꼈다. “그런데... 원우 씨는 내가 단 걸 좋아하고 신 걸 싫어한다는 걸 어떻게 아는 거예요?” 김원우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우리가 밥 같이 먹은 게 어디 한두 번이었나?” 그 대답에 송서아는 살짝 미간을 구겼다. 자신의 입맛이 그렇게나 뚜렷할 줄은 몰랐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남성시의 특유의 새콤한 반찬을 한입 베어 물고 고개를 들자 옆자리에 하얀 접시가 놓여 있었다. 이윽고 은은한 오렌지 향의 향수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유수민은 덜 익은 푸른 레몬처럼 상큼하면서도 청량한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원우 오빠한테 들었어요. 오늘 오후에 경원으로 돌아간다면서요?” 그런 그녀를 본 송서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유수민과의 인연도 참 질기다고. 이렇게 바로 뷔페식당에서도 마주칠 줄은 몰랐으니까. 송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조금 늦게 접시를 들고 나타난 김서연이 주변을 둘러보더니 빈자리는 김원우 옆자리뿐이라는 걸 발견하고 잠시 망설였다. 그녀의 사촌 오빠인 김원우는 어릴 때부터 고지식하고 성격이 무뚝뚝했던지라 마치 어른 같기도 했다. 김서연은 아무도 쉽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김원우의 아우라에 눌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수민아, 네가 맞은 편에 갈래? 난 올케 옆에 앉을게.” 그 말을 들은 김원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미묘한 표정을 짓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유수민 옆으로 가서 말했다. “그쪽이 김서연이랑 같이 앉아요.” 유수민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송서아는 그저 조용히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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