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송서아는 김서연이 씩씩대며 얼굴을 붉히는 모습을 보며 이상하게도 꼭 당장이라도 유수민이 김원우의 아이를 가졌다고 외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김서연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말해 봐요.”
김원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자신의 사촌 동생을 노려보았다.
김씨 가문의 사람들은 대체로 냉정하고 신중한 성격인데 어쩌다가 이렇게 경솔한 아이가 태어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유수민은 연약한 모습으로 김서연을 말렸다.
“서연아, 그 얘기는 서아 언니 앞에서 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해. 말해봤자 언니가 분명 기분이 나쁠 거야.”
송서아는 김서연이 미운 건 아니었다. 오히려 옆에서 자꾸 나긋나긋하게 불을 지피는 유수민이 더 눈에 거슬렸다.
“유수민 씨, 정말로 내가 불편할까 봐 걱정된다면 내가 듣고 속상할 거야, 기분이 나쁠 거다 같은 말 자체를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유수민은 미간이 파르르 떨렸다. 속마음을 들켜버린 듯한 민망함도 느껴졌다.
이내 고개를 숙인 채 김서연 옆에 얌전히 앉아 입을 꾹 다물었다.
김서연은 유수민의 검은 속내 따위는 눈치채지 못하고 여전히 유수민의 편을 들었다.
“수민이는 올케를 생각해서 그런 거잖아요! 어떻게 사람 마음을 그렇게 모를 수 있는 거죠?!”
김원우는 더 이상 참고 있을 수 있었다.
입맛이 떨어진 듯 손수건을 꺼내 손을 닦으며 말했다.
“김서연, 그만해. 시끄럽게 굴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지금 해.”
김서연은 바로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오빠, 수민이가 그 예국 남자랑 결혼했던 건 그냥 영주권 때문이었어. 진짜 부부도 아니었다고. 그러니까 오빠는 불륜남 같은 건 아니었어. 그때 그런 오해가 생겨서 수민이랑 헤어졌던 거야. 지금은 오해 풀렸고.”
송서아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럼 그때 김원우가 유수민이 결혼한 몸이라는 걸 알고 헤어졌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이제는 유수민이 이혼했으니 그렇다면 두 사람은...
송서아의 오른쪽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말로 설명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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