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1화
‘하, 그래. 어젯밤까지만 해도 다시는 다른 여자에게 날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면서 바로 다음 날에 그 약속을 깨는 거야?'
김서연은 송서아가 자리를 뜨자 눈치껏 자리에서 일어났다. 떠나기 전 유수민에게 오히려 힘을 북돋아 주듯 말했다.
“수민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잘 이야기하고 와. 오해는 풀어야 하잖아. 안 그래?”
이 말을 마치고 그녀는 빠르게 송서아의 뒤를 따라갔다.
송서아는 짐을 정리하러 간다고 했지만 사실 그런 마음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녀는 답답한 마음을 안고 호텔을 나섰다. 시원한 바닷바람이라도 쐬고 싶었으나 뜻밖에도 김서연이 뒤따라 나왔다.
김서연은 자신이 아주 현명하다고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원우 오빠는 올케를 사랑하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이러는 거예요. 난 알아요, 올케는 우리 원우 오빠 돈 보고 결혼한 사람이 아니라는걸.”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송서아의 정신을 다소 맑게 해주었다.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원우 씨 재산을 탐내지 않는 건 아니에요. 다만 그런 건 그럴 팔자가 있어야 하는 거죠. 억지로 가진다고 해서 내 것이 되진 않거든요.”
김서연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물었다.
“그럼 올케 말은 올케 팔자에 원우 오빠가 있다는 거네요? 올케는 그냥 우연히 운 좋게 그 자리에 앉은 거잖아요. 수민이가 오빠랑 오해 풀고 나면 올케는 그냥 보기 좋게 순순히 물러나는 게 좋을 거예요. 추해지고 싶지 않으면요.”
송서아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자 짭조름한 바닷내음이 코끝에 맴돌았다.
그녀는 김서연을 바라보며 문득 걱정이 밀려들었다. 이렇게 단순하고 순진한 여자가 어떻게 차지훈 옆에 있는 그 여우 같은 여자와 맞설 수 있겠는가.
김서연은 모든 걸 다 꿰뚫어 본 듯한 표정으로 오히려 송서아를 위로했다.
“올케는 얼굴도 예쁘니까 돈 많은 남자를 찾는 건, 식은 죽 먹기예요. 젊을 때 한시라도 빨리 이런 사랑 없는 결혼을 정리하는 게 좋아요. 올케도 손해 볼 일 없잖아요. 나도 알아요. 우리 원우 오빠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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