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화
송서아가 할 말이 있는 것을 눈치챈 허가윤은 먼저 나무 의자를 찾아 앉았다.
그리고 허준하를 향해 명령했다.
“저년 입에 붙인 테이프 떼어내 줘. 소리 지르면 입 닥치게 때려 줘.”
허준하는 지시에 따라 송서아의 입을 막고 있던 테이프를 떼어냈다.
송서아는 숨을 가쁘게 들이마셨다.
“허가윤, 무슨 일 있으면 말로 해결하자. 나를 죽일 필요는 없잖아.”
허가윤이 비웃음을 흘렸다.
“꽤 눈치가 빠르구나. 내가 너를 처리하려는 걸 알아챈 모양이지? 하지만 그 좋은 눈치는 다음 생에나 써라.”
말을 마친 허가윤은 허준하를 힐끔 보며 말했다.
“뭐 하고 있어? 차에 있던 휘발유 가져와!”
송서아는 허가윤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채 허준하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그 태도는 완전히 살의가 가득했다.
가슴이 마구 뛰기 시작한 허가윤은 숨을 몇 번이나 고르려 했지만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계속 맺혀 흘러내렸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허가윤, 너 곧 엄마가 될 사람이야. 다른 건 몰라도, 배 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덕을 쌓아야 하는 거 아니야? 나를 죽일 필요는 없는데...”
허가윤은 고개를 뒤로 젖히며 거친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내 뱃속의 아이를 위한다면 너를 더 없애버려야 해!”
말을 마친 허가윤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송서아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두 손이 묶인 채 바닥에 무릎 꿇은 송서아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들어 다가오는 허가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송서아의 턱을 움켜잡고 힘껏 조였다. 턱에 선홍색 자국이 어르는 것을 확인하자 허가윤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말 얼굴이 야무지게 예쁘기도 하지. 네년이 박씨 가문에 발을 들인 이후로, 나는 단 하루도 편한 적이 없었어. 네가 나를 얼마나 망가뜨려 놨는지 알아?”
송서아는 알 리 없었다.
박유준이 비행기 사고를 당하기 전까지 그녀는 허가윤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거의 없었다.
비록 한 지붕 아래 살았지만 박씨 가문 저택은 크기가 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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