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9화
이제 허가윤에게 단 한 가지 길만 남아있었다.
그녀의 눈빛이 단호해졌다
“불을 붙이고 바로 빠져나가자!”
허준하는 재빨리 손을 놓고 벌떡 일어나 낡은 의자 위 라이터를 집어 들었다.
송서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목멘 울음을 토해냈다.
“으음... 으음!”
그 순간 허준하는 팔을 휘둘러 타오르는 라이터를 휘발유 위로 내던졌다. 화염이 순간적으로 활활 타오르며 주변을 집어삼켰다.
그 순간 밖에서 차의 경적이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허가윤은 겁에 질려 소리쳤다.
“저기! 사람 온 거 아니야?”
송서아는 몸을 반듯이 곧추세우며 낡은 창문 너머로 시선을 던졌다. 멀지 않은 곳에서 차 한 대가 거리를 가르며 질주해 오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박유준의 차량이었다.
그녀는 그 차를 단번에 알아보았다.
물론 허가윤도 그 차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순간 패닉에 빠졌다.
본래는 아무도 모르게 송서아를 저세상으로 보내려 했지만 이제 박유준이 눈앞에 다가왔으니 그녀가 저지른 모든 일들이 탄로 날 위기에 처했다.
‘그러면 나는 끝장이야!’
그때 허준하에게 번뜩 생각이 스쳤다.
“가윤아! 나 먼저 빠져나갈게. 너는 여기에 남아있어!”
화가 난 허가윤은 허준하를 노려보며 말했다.
“지금 이 상황에 나를 배신하려는 거야? 내가 무너지면 허씨 가문도 망하는 거야!”
허준하는 허가윤의 어깨를 붙잡고 다급히 설명을 늘어놓았다.
“내가 빠져나가면, 너는 여기에 남아서 모든 게 송서아 짓이라고 말해!”
‘지금 이걸 나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거야?’
송서아는 지친 눈을 가늘게 뜨며 안타까워했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들은 반성은커녕 되레 남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했다.
허가윤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과 밖에서 달려오는 차를 번갈아 보았다. 그녀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녀는 배를 움켜쥐고 송서아를 묶은 끈을 허둥지둥 풀어 주고 얼굴에 붙은 테이프도 뜯어주었다.
서둘러 모든 동작을 마친 뒤 그녀는 바닥에 스스로 쓰러졌다. 심지어 자기 옷에 불을 붙이기까지 했다.
“오빠는 빨리 도망쳐!”
그녀는 허준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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