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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송서아의 가슴에 맺혀 있던 땀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박유준의 비행기 사고 소식을 접했던 그날 밤을 떠올렸다. 그때 그녀의 처지와 지금 이 상황이 어느 정도 비슷했다. 한쪽은 임신한 허가윤이었고 다른 한쪽은 이미 박씨 가문과 인연을 끊은 자신이었다. 송서아는 박유준이 아마도 비행기 사고 소식을 접했던 그날 밤과 같은 선택을 할 거라 생각했다. ‘분명 허가윤과 박씨 가문 혈육을 선택할 거야.’ 얼마 후 고개를 든 송서아는 빛을 등진 어둠 속에 우뚝 선 김원우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타오르는 문을 단번에 걷어찼다. 그 순간 세상이 고요해졌다. 박유준이 아직도 허가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이 그는 고요함을 가르고 영웅처럼 단호하게 그녀에게로 달려오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송서아는 오늘이 박유준의 비행기 사고 소식을 접했던 그날 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날 밤 아무런 선택지가 없었던 그녀는 자기 남편이 죽음을 가장한 채 다른 여인의 씨받이가 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 그녀에게는 김원우가 있었다. 불길은 낡은 집 전체를 순식간에 화염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김원우가 열파를 헤치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쓰러진 송서아를 단숨에 품에 안은 그는 그녀를 꼭 끌어안은 채 필사적으로 밖을 향해 돌진했다. 숨 막히는 휘발유 냄새와 타오르는 불꽃의 연기가 코를 찔렀다. 김원우의 품에 안긴 송서아가 홱 둘러보니 허가윤은 이미 눈에 띌 정도로 심하게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화염은 그녀의 다리를 집어삼키고 있었다. 살점이 타는 악취에 송서아는 속이 메슥거렸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박유준은 자신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은 허가윤을 발로 걷어찼다. 놀라움과 실망감에 휩싸인 허가윤의 절규하는 울음소리가 불길 속을 뒤덮었다. “서준 씨, 내 뱃속에는 박씨 가문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불길 속에서 한참을 망설이던 그는 결국 몸을 굽혀 허가윤을 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김원우를 따라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서아 씨, 괜찮아요?” 시선을 거둔 송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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