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민채원의 울부짖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제발 부탁이에요. 뱃속의 아이를 구해 준다면 2억도 드릴 수 있어요!”
그 목이 갈라지도록 내리지르는 비통한 목소리는 날카롭게 송서아의 고막을 찔렀다.
송서아는 미세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
이를 본 김원우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문을 열었다. 그는 찌푸린 얼굴로 복도에 있는 경비원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경진병원이 언제부터 이런 사람들이 마음대로 시끄럽게 굴도록 내버려두었나요?”
병원 관계자들은 대부분 김원우를 알고 있었다.
유경욱의 친한 친구이자 이 병원의 투자자 중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경비원들은 그를 함부로 대할 수 없었기에 재빨리 다가가 민채원을 제지했다.
“시끄럽게 하면 밖으로 내쫓을 겁니다.”
김원우는 경멸하는 눈빛으로 민채원을 흘겨보며 말했다.
“조용히 하세요.”
담담한 목소리였지만 무시 못 할 경고가 숨어 있었다.
민채원은 그의 강한 기세에 눌려 더는 떠들지 않았다.
그녀는 여기서 조용히 기다리며 안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했다.
김원우가 병실로 돌아와 문을 닫자 밖에서 얼음 같던 표정이 따스하게 바뀌었다.
“음, 이제 조용해졌어.”
그는 침대 옆에 앉아 다정하게 손가락으로 송서아의 뺨을 스쳤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뺨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붉은 자국에 머물렀다. 그 눈빛에는 숨길 수 없는 날카로운 분노가 서려 있었다.
‘나도 함부로 하지 않고 아껴온 사람인데, 감히 납치해서 상처까지 낸다니.’
“아파? 좀 이따 경욱이에게 연고 좀 발라달라고 하자.”
송서아는 김원우의 진지한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그에게 물었다.
“인근 도시에 회의하러 간 거 아니었어요? 어떻게 허가윤이 이런 일을 꾸민 것을 알게 된 거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김원우의 눈빛에는 자책과 허가윤에 대한 맹렬한 증오가 넘쳐흘렀다.
그가 인근 도시에 가는 길이 아니었다면 그는 더 빠르게 그곳에 도착했을 것이다.
“지형 씨가 레스토랑에서 너를 기다리다가 나에게 네가 오지 않았다고 전화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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