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화
“엄마, 무슨 일이에요?”
박유준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민채원은 계층에서 너무 강압적이라는 이유로 평판이 좋지 않았지만 평소에는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초라해 보일 순 없어!’
민채원은 슬픔에 잠겨 공허한 눈빛으로 멍하니 박유준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서 다른 감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박씨 가문의 아이를 잃었어!”
박유준은 잠시 멈칫했다. 처음에는 놀라움과 당혹스러움이 밀려왔지만 이내 마음에 묵묵히 누르고 있던 돌이 드디어 내려앉은 듯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민채원에 비해 박유준은 훨씬 더 담담했다.
의사는 박유준이 이성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먼저 말을 꺼냈다.
“안타깝게도 태아는 구할 수 없었습니다. 병원으로 오는 도중에 이미 유산되었어요. 하지만 다행히 산모는 목숨을 건졌습니다. 몸을 잘 추스르면 나중에 반드시 다시 임신할 수 있을 거예요.”
의사의 말을 듣자 박유준은 또 다른 악몽에 빠질 것만 같았다. 그는 공포에 질려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더는 필요 없어요.”
그는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서아 씨는요? 서아 씨를 만나게 해주세요!”
박유준은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일이 이 지경이 된 이상 가윤 씨도 아이를 잃었으니, 나도 내 삶을 되찾아야 해. 서아 씨를 찾아갈 거야!’
박유준의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만이 맴돌았다.
수술실 문이 열리며 허가윤이 침대에 실려 나오자 의사는 조용히 설명을 이어갔다.
“환자는 이미 위험에서 벗어났습니다. 가족분들께서는 면회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의사의 말이 끝났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응답하지 않았다.
허가윤을 한번 보는 것조차 귀찮았던 민채원과 박유준은 병실로 가서 면회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병원에서 송서아를 찾는 박유준의 모습을 본 민채원은 그를 붙잡으며 물었다.
“서아가 무슨 짓을 벌인 거야! 그래서 우리 박씨 가문의 혈육이 없어진 거야. 분명히 서아 짓이야. 그년은 우리 박씨 가문이 불행하기만을 바라니까! 속이 시커멓게 썩은 년! 그래서 내가 아무리 빌고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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