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5화
옥상에는 산들바람이 스치고 있었다.
출입문이 열리더니 화이트 가운을 입은 유경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다소 지친 기색으로 임지형에게 다가가 담배 한 대를 빌려 불을 붙인 후 낮고 깊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박씨 가문 사람들이 서아 씨를 찾는다고 병원을 바닥까지 뒤집어엎을 기세야. 그런데 너는 아직도 여기서 한가롭게 담배 연기나 내뿜고 있어? 내려가 보지 않아도 되겠어?”
김원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반쯤 타버린 담배를 껐다.
“누가 서아를 찾는다고?”
“박씨 가문 사람들 말이야.”
김원우의 얼굴에 확연히 긴장감이 스쳤다.
“박유준이야?”
“그자만 있는 게 아니야. 경원시에서 강압적이라고 이름난 민채원이란 그 노인네도 있어. 무슨 서아 씨를 잡아먹을 듯한 기세야. 아이 잃은 죄를 서아 씨에게 뒤집어씌운 모양이야.”
말을 마친 유경욱은 진지한 표정으로 김원우를 바라보며 충고를 덧붙였다.
“저런 극단적인 인간은 좀 경계해 두는 게 좋아. 실수로 빈틈을 보여주기라도 하면, 반드시 그 틈을 파고들 테니까.”
사실 김원우는 민채원이 무슨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살짝만 움직여도 민채원은 숨 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할 테니 말이다.
그런데...
그는 날카로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박유준은? 그자도 송서아를 찾고 있어?”
담배를 다 피운 유경욱은 꽁초를 끄며 고개를 끄덕였다.
“경비원들이 민채원 그 노인네는 이미 통제해 뒀어. 하지만 박유준을 통제하기는 좀 애매해. 어쨌든 공격성 없이 병실 문 앞에서 조용히 서아 씨를 기다리고 있으니, 우리도 뭐라고 하기가 좀 그래.”
말을 마친 그는 시선을 김원우에게로 돌렸다.
그 눈빛의 의미는 명확했다. 만약 김원우가 원한다면 그들은 언제든지 강제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한꺼번에 경진병원에서 내쫓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었다.
유경욱이 경비팀에 연락하려는 순간 김원우의 얼굴에서 희미하지만 확실한 동요가 스쳤다.
그는 박유준이 이 시점에 송서아를 찾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자신의 진짜 정체를 밝히고 송서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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