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화
김원우의 얼굴에 처음으로 당황한 기색이 스쳤다.
그의 눈빛이 굳어졌다. 모든 감정을 꿰뚫어 볼 수 없었지만 속으로는 이미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는 여전히 박유준을 응시하며 물었다.
“서아가 나와 이혼하겠다고 했어?”
김원우에게 서운한 일을 몇 번 당한 적이 있었던 그는 흡족하게 미소를 지었다.
송서아를 구할 기회조차 김원우에게 뺏겼던 그는 이제야 생긴 복수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다.
“당연히 이혼해야지, 그래야 나랑 함께 할 수 있잖아.”
말을 마친 박유준은 도발적으로 김원우를 향해 비웃음을 날렸다.
김원우가 두 손을 꽉 움켜쥐자 손등에 혈관이 도드라지게 드러났다.
힘을 주느라 손목뼈 부분의 셔츠 단추가 팽팽하게 당겨졌다.
그의 얇은 입술이 파르르 떨렸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짧은 침묵 끝에 그는 발걸음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송서아는 왠지 모르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원우 씨는 볼일이 있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야?’
이런 모습은 평소 김원우의 행동 방식과 사뭇 달랐다.
그녀는 김원우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바빠요?”
15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송서아는 핸드폰 화면을 끄고 병상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사실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그저 약간 놀랐을 뿐 화상은 없었다.
경원시의 하늘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그녀는 밖으로 나가 사람을 찾아 허가윤의 병실이 어디인지 물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허가윤의 병실 앞에는 제복을 입은 경찰 두 명이 서 있었다.
송서아는 병실 앞에 서서 들어갈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문 앞에 서 있던 경찰이 길을 비켜주며 말했다.
“면회는 가능합니다. 저희는 단순히 감시 업무를 수행 중입니다.”
그들의 허락을 받은 송서아는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다소 흥분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허가윤은 박씨 가문 사람들이 드디어 자신을 보러 왔다고 생각했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생각했던 박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 송서아였다.
얼굴빛이 순식간에 차가워진 그녀는 시선을 다른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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