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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송서아는 하늘에 걸린 차가운 달을 바라보았다. 송서아의 얼굴은 달보다도 몇 배는 더 차가웠다. 서늘한 눈동자에는 놀라움과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가득했다. “이혼이요? 김원우 씨와 저의 이혼 합의서 말인가요?” 비서는 송서아의 말투를 듣고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눈치라는 것을 깨달았다. 비서 역시 당황해서 자신이 말실수를 한 건 아닌지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하지만 이혼 합의서는 어차피 사모님 손에 전달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니 비서의 마음은 다시 편안해졌다. 비서는 정중하게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송서아는 핸드폰을 쥔 채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긍정의 목소리를 들었다. 송서아는 눈을 내리깔고 마음속의 파란을 억누르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전화를 끊은 송서아는 발코니의 라탄 의자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머릿속으로 최근 김원우와 있었던 일들을 되짚어 보았다. 김원우가 왜 이러는지 그 실마리라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처음 김씨 가문에서 어릴 적 농담 같은 약혼을 이행하겠다고 했을 때처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김원우는 또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혼을 통보하는 걸까. 심지어 김원우의 입에서 직접 들은 것도 아니었다. 비서에게서 전해 들었을 뿐이다. 분명 자신이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큰 가능성은, 그때는 김원우가 결혼을 필요로 했고 지금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일 터였다. 송서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지금 마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장난감처럼 느껴졌다. 김원우가 필요할 때만 가치가 있는 존재. 그런 비관적인 생각이 마음속을 스쳐 지나갔지만 이내 사라졌다. 짙은 밤, 송서아는 핸드폰을 들어 심소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싶었다. 심소희는 막 기획안 작업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이 시간에 송서아에게서 전화가 오자 심소희는 조금 놀랐다. “웬일이야, 모범생. 이 시간에 아직 안 자고?” 송서아는 흔히 말하는 모범생이 맞았다. 어릴 때부터 사고 한번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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