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화
송서아는 마음을 다잡았다.
“언니, 내가 지금까지 중요한 문제를 하나 놓치고 있었던 것 같아. 바로 김원우가 왜 나랑 결혼했느냐는 문제야.”
송서아의 그 말에 심소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맞아. 김원우는 대체 왜 너랑 결혼한 거야?”
송서아는 괜히 심소희에게 전화했나 싶었다. 심소희는 자신보다 더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어릴 적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했어.”
심소희는 전혀 믿지 않았다.
“어릴 적 약속? 말도 안 돼. 너무 억지스럽잖아.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거야. 그리고 그게 바로 갑자기 너랑 이혼하려는 이유일 거고.”
송서아는 가볍게 숨을 들이마셨다.
“응, 분명 다른 이유가 있겠지. 근데 우린 그 이유가 뭔지 전혀 모르잖아.”
송서아의 눈가에 수심이 어렸다.
심소희는 송서아를 대신해 분통을 터뜨렸다.
“하, 우리 모범생이 드디어 좋은 곳에 자리 잡나 싶었더니. 호랑이 굴을 피하니 이리 굴을 만났네. 그 김원우라는 사람 정말 경우 없고 의리도 없구나. 네 생각은 조금도 안 해주잖아. 만약 네가 그냥 남편과 사별한 거였다면 나중에 더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었을 텐데, 이제 김원우랑 이혼하면 세 번째 결혼이 되잖아. 선택지가 점점 줄어들 거라고.”
송서아는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마음속에 피어오른 의심의 안개가 좀처럼 걷히지 않을 뿐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졌다.
송서아는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침실로 향했다.
오늘따라 침실은 유난히 휑했다. 텅 빈 침실에 홀로 있자 외로움이 순식간에 송서아를 감쌌다.
이상하게도 김원우는 없는데, 김원우에게서 나던 묵직한 우디 계열의 소나무 향은 오히려 더욱 짙어져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송서아는 침대 위로 쓰러졌다. 머리는 지끈거리고 몸도 몹시 불편했다.
“언니, 나 너무 피곤해. 내일 다시 얘기하자.”
심소희는 걱정이 됐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다.
“그래, 그럼 내일 다시 얘기해.”
송서아는 핸드폰을 옆으로 던져두고 베개에 뺨을 깊이 묻었다.
온종일 시달린 송서아는 마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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