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6화
다음 날.
송서아는 잠에서 깨어났다. 어젯밤에 꾼 꿈이 너무나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송서아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까지 켰다.
하지만 침대에는 아무도 없었고 침실을 다 뒤져봐도 마찬가지였다.
송서아는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서 내려와 슬리퍼도 신지 않은 채 침실을 뛰쳐나갔다. 나선형 계단 위에서 1층 식당과 거실을 내려다보았다.
강정숙이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1인분이었다.
아래층 어디에도 김원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계단 위에서 아래를 살피는 송서아를 본 강정숙이 웃으며 인사했다.
“사모님, 좋은 아침이에요. 뭘 찾으세요? 신발도 안 신고 나오셨네. 본관은 온도가 낮으니 감기 조심하셔야 해요!”
송서아는 억지로 입꼬리를 올려 미소로 화답했다.
“좋은 아침이에요. 신발 신으러 들어갈게요.”
송서아는 몸을 돌렸다. 뒷모습에 실망감이 가득했다.
침실로 돌아온 송서아는 침대 위에서 김원우가 다녀간 흔적이라도 찾아보려 애썼다.
하지만 송서아는 자는 버릇이 얌전하지 못해서 커다란 침대를 온통 굴러다니며 잤다.
김원우가 다녀갔는지 아닌지 도저히 판단할 수가 없었다.
짙은 상실감이 송서아의 가슴속을 맴돌았다.
송서아는 생각했다. 무슨 일이든 확실히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서로에게 분명히 말하는 것이 좋다고. 이렇게 어물쩍 넘어가는 건 아니다 싶었다.
송서아는 베개 옆의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어젯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김원우의 냉랭한 태도가 떠오르자 덜컥 겁이 났다.
1초간 망설인 송서아는 이내 화면을 눌러 김원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금방 연결되었다.
“원우 씨, 이혼 얘기 비서님한테 들었어요.”
송서아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를 내려고 애썼다.
왜 이혼하느냐고 따져 묻는 원망에 가득 찬 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송서아는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자신과 김원우의 사회적 지위는 처음부터 격차가 컸고, 그 격차는 곧 두 사람의 관계가 전적으로 김원우의 선택에 달려있음을 의미했다.
김원우가 어떤 선택을 하든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전화기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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