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57화

김원우는 심지어 차 안에서 한가롭게 음악을 듣고 있었다. 송서아는 무언가 결심한 듯 목소리를 조금 높였다. “그럼 잠깐이라도 시간 좀 내줄 수 있어요? 우리 제대로 얘기 좀 해요. 오래 걸리지 않을 거예요. 제가 그룹으로 갈까요?” 김원우는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목이 꽉 메어왔다. “그래. 기사 보낼게.” 끊긴 전화를 보며 송서아는 마음이 씁쓸했다. 김원우의 따뜻함에 너무 빨리 익숙해져 버린 탓일까. 그래서 김원우의 냉담함에 유독 적응하지 못하는 것일까. 송서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다른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에 익숙해지다니, 다 자기 탓이었다. 송서아를 데려다주는 기사는 어제의 그 기사였다. 기사는 송서아를 보자 환하게 웃었다. “사모님, 따님에게 유화를 선물해 주시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아이가 펄쩍펄쩍 뛰면서 좋아하더라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사모님.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송서아는 힘겹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누군가 자신의 그림 때문에 기뻐한다는 사실은 분명 행복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아무리 웃어봐도 입꼬리가 씁쓸하기만 했다. 기사는 송서아의 감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계획을 늘어놓았다. “유화는 급하지 않으니 사모님 시간 되실 때 그려주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다 그리시면 저한테 말씀만 해주세요. 퇴근하자마자 딸에게 가져다주게요.” 송서아의 미간이 모아졌다. “기사님, 주소 하나 주세요. 제가 며칠 내로 시간 될 것 같으니 다 그리면 퀵서비스로 보내드릴게요.” 기사는 조금 놀랐다. “사모님께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제가 김씨 가문에서 일하고 있으니 다 그리시면 저한테 바로 주시면 됩니다.” 송서아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었다. “기사님은 계속 김씨 가문에서 일하시겠지만, 제가 앞으로도 김씨 가문 사모님일지는 모르겠네요.” “네?” 기사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째서 이렇게 갑작스러운 일이 생긴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묻고 싶었지만 자신이 사장님의 일에 대해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