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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송서아는 두 손으로 비서가 건네는 찻잔을 받았다. “감사합니다. 전 차 맛을 잘 몰라서, 차 종류는 안 가려요.” 비서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다행이네요. 그럼 사모님, 천천히 드시고 계세요.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비서가 나간 후 송서아는 찻잔을 들었다. 자욱한 김 사이로 푸른 찻잎이 떠다녔고 어린 잎이 천천히 펴지며 싱그러움을 뽐냈다. 안개가 흩어지자 차 향기가 송서아의 코에 가득 맴돌았다. 이게 김원우가 평소에 즐겨 마시는 차구나. 송서아는 평소에 차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차보다는 우유 같은 것을 더 좋아했지만 김원우가 가장 아끼는 차라고 하니 조금 흥미가 생겼다. 한 모금 마셔보니, 맛은 진하고 깊었으며 쌉쌀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감돌았다. 확실히 좋은 차였다. 김원우의 취향은 언제나 이렇게 좋았다. 심지어 차를 마시는 취향까지도 송서아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찻잔을 내려놓은 송서아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김원우의 업무 공간으로 향했다. 금사남목 책상 위에는 은색 노트북이 놓여 있었고 옆에는 서류 몇 개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송서아의 시선은 노트북 옆 화병에 멎었다. 화병에는 싱싱한 치자꽃이 꽂혀 있었다. 하얀 치자꽃에는 물방울이 맺혀 있어 유난히 신선해 보였다. 오늘 아침에 막 갈아 끼운 모양이었다. 송서아는 놀라움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송서아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바로 치자꽃이었다. 한여름은 치자꽃이 피는 계절이었기에 송서아는 여름까지 덩달아 좋아했다. 어쩐지 들어오자마자 특별한 향기가 난다고 했더니 치자꽃 향기였구나. 송서아는 들뜬 마음에 책상 쪽으로 돌아가 노트북 옆 화병에 코를 대고 치자꽃이 뿜어내는 독특하고 은은한 향기를 맡았다. ‘어째서 치자꽃을 좋아할까?’ 송서아는 생각에 잠겼다. 책상 위에 화초를 두는 남자도 드문데 하물며 치자꽃이라니. 고개를 숙여 생각에 잠겨 있던 송서아의 눈에 화병 옆에 놓인 작은 액자가 들어왔다. 일부러 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니 공교롭게도 바로 보였다. 송서아의 눈동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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