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1화
집무실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었다.
비서는 김원우에게 따로 지시할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미리 알린 것이었다.
하지만 김원우는 뜻밖에도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음, 알았어.”
비서는 김 회장이 자신의 말을 제대로 못 들었나 싶어 다시 물었다.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나, 미처 정리하지 못하신 물건이 있다면 제가 지금 가서 정리하겠습니다.”
김원우가 눈을 내리깔고 비서를 쳐다봤다.
“김씨 가문 사모님이지, 도둑이 아니잖아. 정리할 게 뭐가 있어?”
한 방 먹은 비서는 더 이상 말을 덧붙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고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남아 있었다.
“저기, 대표님...”
김원우는 원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비서가 자꾸만 말을 끊자 살짝 짜증을 냈다.
“해.”
“아까 사모님께서 오셨을 때, 안내 데스크에서 조금 곤란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김원우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김원우는 온 신경을 집중하며 되물었다.
“뭐라고? 곤란한 일?”
갑자기 높아진 목소리에 회의실에 있던 다른 임원들의 시선이 쏠렸다.
비서는 방금 자신이 봤던 상황을 그대로 설명했다.
보고하는 내내 김원우의 미간이 점점 더 깊게 찌푸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김원우는 회의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송서아가 액자 속 스케치를 보며 넋을 잃고 있을 때 갑자기 집무실 문이 열렸다.
소리로 보아 들어온 사람은 무척 급해 보였다.
송서아는 잠시 멈칫했다가 재빨리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드니 김원우였다.
김원우는 오늘 검은색 정장을 입고 옅은 무늬가 들어간 짙은 먹색 넥타이를 매고 있었다.
넥타이는 정장 안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얌전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모습은 금욕적이면서도 매혹적이었다.
송서아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김원우의 몸 위에서 몇 초간 더 머물렀다.
그 몇 초 사이에 김원우는 이미 송서아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와 있었다.
그제야 송서아는 깨달았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은 소파이지 책상 같은 민감한 장소가 아니었다는 것을.
자신이 조금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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