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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마치 골병이 든 허약한 환자에게 과한 보양식은 오히려 독이 되는 것과 같았다. 과유불급이었다. 송서아는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거절했다. “원우 씨, 비서님과 그룹 법무팀에 그 이혼 합의서 작성을 중단하라고 해주세요. 당신 재산의 절반은 받고 싶지 않아요.” 송서아가 돈을 탐내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누구나 돈을 탐내고 송서아 역시 경제적 자유를 원했다. 다만 재산의 절반이라는 액수는 너무나도 수상했다. 그 돈을 받으면 마음이 불안해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았다. 김원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제야 눈가에 옅은 슬픔과 약간의 분노가 드러났다. 빨리 이혼하기 위해서 재산까지 포기하겠다는 건가? 김원우는 의리를 중시하는 사람을 존경했지만 이 순간만큼은 괴로웠다. 송서아가 박유준과의 의리를 이토록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까. 심지어 재산을 정리할 시간조차 기다리기 싫을 만큼? 오로지 이혼 증명서만 손에 넣고 싶은 걸까? 다시 입을 열었을 때 김원우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서아야, 내 밑에 사람들 일 처리 효율이 꽤 높아. 정말 더 기다리지 않아도 괜찮겠어?” 더 기다리라고? 송서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김원우의 재산을 마음 편히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송서아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김원우의 미간이 더욱 깊게 찌푸려졌다. 김원우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알았어.” 말을 마친 김원우는 손을 들어 파텍 필립 시계의 시간을 확인했다. “지금은 구청이 문을 닫았을 테니, 오후에 가자.” 송서아는 귓가에 들리는 소리가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비현실적이었다. 결혼할 때도 한바탕 꿈을 꾸는 것 같았다. 그때 송서아는 심지어 김씨 가문이 농담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결혼식 직전까지도 정말 결혼하는 건지 확신할 수 없었다. 이제 김원우의 입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 더 꿈처럼 느껴졌다. 어딘가 황당한 꿈. 다만, 이제는 결혼할 때처럼 ‘이게 될 리가 없어’라는 느낌은 없었다. 이 이혼은 반드시 하게 될 것 같았다. 이혼이 확정되자 송서아는 마음 놓고 대담하게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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