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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드레스룸에 남겨진 여성복과 장신구들이 더욱 비참하게 느껴졌다. 송서아는 마치 김씨 가문에 온 적도 없는 사람처럼, 이곳에서 생활한 적 없는 사람처럼 떠나버렸다. 떠나려는 결심이 보기 드물게 확고했다. 김원우는 갑자기 다시 자리에 앉았다. 화를 낼 이유도 없었다. 어차피 깨끗하게 헤어지기로 한 관계, 이미 깨졌으니 흩어지는 일만 남았다. 김원우가 여기서 더 관여한다면 그건 선을 넘는 것이었다. 김원우의 감정은 서서히 가라앉았다. 입맛도 없고 밥 생각도 없었다. 김원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선형 계단으로 올라갔다. 침실. 송서아의 물건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김원우의 시선이 금고로 향했다. 김원우의 눈이 반짝 빛났다. 앞으로 다가가 금고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역시나, 그 두 점의 그림은 가져가지 않았다. 김원우는 금고 안의 유화를 보고 흥분해서 재빨리 몸을 돌려 본관 밖으로 나갔다. 강정숙은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김원우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했다. “도련님 오늘 왜 저러실까. 몇 번을 왔다 갔다 하시는지.” 식탁을 치우던 하녀가 농담을 건넸다. “사모님께서 시집오신 뒤로 거의 매일 밤 도련님과 여기서 주무셨잖아요. 사모님이 안 계시니 도련님도 불편하신가 봐요. 사모님이 너무 보고 싶어서 지금 찾으러 가시는 걸지도 몰라요.” 강정숙은 웃었다. 송서아의 다정한 모습을 떠올리자 마음속 가득 흐뭇함이 피어올랐다. “저렇게 사랑스러운 부인을 어떤 남자가 놓아주려 하겠어요?” 김원우는 서현우가 보내준 위치로 차를 몰았다. 꽤 유명한 바였다. 남자 호스트로 유명한 곳이었다. 이곳의 남자 호스트들은 수준이 아주 높다고 들었다. 물론, 여자들의 수준도 나쁘지 않았으니 서현우가 이곳에 나타난 것이었다. 바에 들어가기 전 김원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이미 변명거리는 생각해 두었다. 그 두 점의 유화를 이번 방문의 핑계와 구실로 삼기로 했다.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조명이 유난히 눈을 찔렀다. 김원우는 방향 감각이 뛰어났다. 서현우가 보낸 사진을 한 번 본 것만으로 송서아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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