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사람들이 술렁거리며 갑자기 미쳐버린 남자를 향해 경악의 시선을 보냈다.
무대 위의 이코는 아주 잠깐, 정말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걸음을 늦춘 듯했지만 끝내 돌아보지 않았다.
검은 드레스 자락이 스치듯 사라지며 그녀는 무대 뒤로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비켜! 다 비켜!”
완전히 이성을 잃은 김재현은 스태프들을 밀치고 미친 사람처럼 백스테이지로 돌진했다. 경호원들이 황급히 달려와 인간 장벽을 만들며 그를 막아섰다.
“하린아! 너 맞지? 살아 있었구나! 난 알았어... 알고 있었어... 넌 절대 죽지 않았다고!”
김재현은 붙잡힌 채로도 미친 듯이 몸부림쳤다.
목의 핏줄이 불거졌고 붉게 충혈된 눈은 통로 깊숙한 곳을 노려보고 있었다.
마치 시선만으로 그 뒷모습을 태워 버리려는 듯했다.
“저기요. 진정 좀 해 주세요! 이코 씨는 어떤 인터뷰도 받지 않습니다!”
매니저가 나서서 단호하게 말했다.
“하린아! 나 좀 봐! 나 김재현이야! 김재현이라고!”
그는 절규했다.
그 목소리에는 환희와 그 위를 덮는 멸망 같은 절망과 애원이 섞여 있었다.
통로 끝에서, 그 검은 실루엣이 마침내 멈추더니 김재현의 숨을 멈출 뻔한 시선 속에서 아주 천천히 몸을 돌렸다.
조명은 조금 어두웠고 그녀의 얼굴은 반쯤만 빛에 잠겨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차분하게, 경호원과 매니저를 넘어 김재현에게로 향했다.
그 눈빛은 완전히 낯선 사람을, 시끄럽고 불쾌한 방해물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심지어 김재현은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동자 속에서 아주 옅고, 차갑고, 비웃는 듯한 기색까지 포착했다.
“저기요.”
그녀가 입을 열었다.
마이크를 통해 들리던 때보다 훨씬 또렷하고 훨씬 차가운 목소리였다.
마치 얼음 구슬이 바닥에 떨어져 튀는 소리 같았다.
“사람을 잘못 보셨어요. 저는 이코예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다시 몸을 돌렸다.
“그럴 리 없어!”
김재현은 경호원의 저지를 뚫고 나갈 기세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격앙된 채 외쳤다.
“너는 이하린이야! 네 눈... 네 목소리... 네 얼굴... 난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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