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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남자에게서 풍겨오는 우디향은 희미하면서도 강렬했다. 박은영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손목을 잡은 유태진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혼자 할 수 있다고 말하려는 순간, 유태진도 그녀의 반응을 알았는지 담담히 말했다. “공을 봐. 나를 보지 말고.” 박은영은 아예 눈을 내리깔았다. 유태진이 그녀의 손을 반쯤 감싸고 빠르게 골프 대를 휘두르자 정확하게 홀인 되었다. 박은영은 재빨리 그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냉정한 표정을 지었다. 유태진은 그녀의 냉담한 태도를 알아채고 뒷모습을 흘겨보았다. 정하늘이 가장 먼저 유태진이 박은영의 스윙을 도운 것을 발견하고 혀를 차며 자기도 모르게 서연주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서연주는 공을 차분히 확인한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했다. “태진 씨, 태진 씨가 졌어요. 제가 정하늘 씨와 홀인을 더 많이 했어요.” 유태진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태연히 받아쳤다. “알았어. 내가 졌어.” 정하늘은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 “넌 그냥 발목 잡힌 거야... 네 실력으로는 우리 둘을 상대해도 될 텐데 분명히 일부러 서연주 씨에게 져주는 거잖아. 연주 씨를 기쁘게 해주려고.” 서연주는 이제야 눈썹을 치켜올리며 유태진을 보고 조용히 웃었다. 정하늘은 고개를 돌려 박은영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박은영 씨는 서연주 씨에게 안 되네요.” 그의 이 말은 분명히 다른 뜻이 담겨 있었다. 겉으로는 골프 실력을 말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은유적인 비난이었다. 윤성빈은 사정을 모르는 터라 별일 아니란 듯 손을 저었다. “친선 경기인데 그렇게 진지할 필요 없어요. 전문 선수도 아닌데 그냥 즐기기만 하면 돼요.” 정하늘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씀이에요.” 그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진지하게 따진다면 그들의 눈에는 그녀가 속 좁은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다행히도 그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마침 핸드폰이 울렸다. 박은영은 하수혁이 거의 다 왔다고 하는 문자를 보고 나서야 조금 긴장을 풀고 컵을 들어 물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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