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화
박은영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집을 판 돈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한 거야. 무슨 문제라도 있어?”
심가희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아빠가 나한테 집을 두 채 사줘서 조금 전에 주택 관리 공단에 갔었어. 그곳에 갔다가 누굴 만났는지 알아?”
“누구인데?”
“유태진의 비서 조기현을 봤어.”
심가희가 진지한 표정을 짓고 말을 이었다.
“유태진이 부동산 일을 조기현에게 맡긴 것 같았어. 그곳 직원한테 물어봤더니 조기현이 절차를 밟은 부동산 위치가 일도 별장이래.”
박은영이 두 눈을 크게 뜨더니 생각에 잠겼다.
‘신혼집이었던 일도 별장을... 도대체 무슨 생각이지?’
그녀는 놀란 마음에 집을 팔아주었던 직원에게 문자를 보냈다. 얼마 후, 직원이 답장했다.
[직원: 박은영 씨, 구매자 신분은 알려드릴 수 없어요. 절차를 밟으러 온 분은 조 씨였어요.]
직원의 문자를 본 그녀는 유태진이 그 집을 산 구매자라는 것을 단번에 눈치챘다.
박은영은 유태진이 그 집을 살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어쩐지 집이 팔렸다고 좋아했을 때 유태진이 그런 말을 하나 싶었어.’
“정말 유태진이야?”
심가희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물었다. 박은영은 그의 결정에 어이가 없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유태진이 준 집을 팔았더니 그는 아무도 모르게 다시 구매했다. 박은영은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찌 되었든 집을 판 돈으로 비전 기업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녀가 퇴근할 때쯤, 조기현이 전화를 걸어왔다.
“박은영 씨, 대표님께서 저녁에 일도 별장에 오라고 했어요. 시간 되시죠?”
그의 말은 질문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였다.
박은영은 별다른 생각 없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직접 연락하라고 하세요.”
“가보면 알게 될 거예요. 이혼 합의서의 내용을 잊지 않았을 거라고 믿어요.”
조기현이 차분하게 말했다.
이혼합의서까지 내세우면서 오라는 걸 보면 유태진이 중요한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박은영이 미간을 매만지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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