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5화
그녀가 엄지손가락을 내밀면서 말했다.
“네가 그 전화번호를 차단할 줄 알았어.”
박은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럴 필요 없어.”
그녀는 한 사람이 나쁜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면도 있다고 생각하기에 굳이 극단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주도영과 원한이 있는 사이도 아니었고 과거에 그가 박은영한테 잘해준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면서 멀어졌다.
그녀는 주도영이 무슨 선택을 하든 자신과 상관없다고 여겼다.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삶을 충실하게 보내면 되었다.
심가희가 두 눈을 크게 뜨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어른의 세계는 참 냉정하구나.”
박은영이 손목시계를 보면서 물었다.
“10시에 티젠 컴퍼니에 가서 회의하는 거지?”
심가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미소를 지었다.
“맞아. 수혁 오빠가 나보고 너랑 같이 가래.”
그러자 박은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른 준비하고 가자. 몇 시간 안에 끝낼 수 있게 말해봐야지.”
프로젝트에 관한 일은 세심하게 검토하고 진행해야만 했다. 두 사람은 곧바로 티젠 컴퍼니 건물로 향했다.
그들을 맞이한 건 그전에 만난 적이 있는 강지우였다.
강지우는 미소를 지으면서 박은영과 심가희를 데리고 응접실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비서를 향해 커피를 내오라고 지시했다.
“또 두 분을 뵙게 되어 기쁘네요. 먼저 커피나 한잔할까요? 회의는 조금 있다가 진행해도 되잖아요.”
심가희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했다.
“바로 시작하죠. 저희도 바빠서 오래 머무를 수 없어요.”
그녀는 회의가 끝난 후에 박은영과 근처 맛집에 가려고 했다. 강지우는 여전히 미소를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사정이 있어서 회의를 미뤄야 할 것 같아요. 두 분도 프로젝트 담당자가 서연주 씨인 걸 알고 계시죠? 지금 로열 그룹 유 대표님과 회의 중이라 조금 기다려야 해요.”
박은영이 고개를 들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어제 회의 시간을 알려주었는데 기다리라고?’
심가희는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강지우 씨가 티젠 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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