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7화
그녀는 이금희의 전화를 받았을 때부터 유태진이 서연주를 위해 별장을 다시 장식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별장은 경운시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있었다.
“그래서 그 집을 팔자마자 내연녀를 데리고 간 거야? 어이가 없네.”
하수혁이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유태진은 빨리 이혼하려고 아주 애썼겠어. 그동안 어떻게 참은 거래?”
박은영이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가구를 빼고 다시 장식하려면 적어도 몇 달 걸릴 거예요.”
지금쯤 새로운 안주인에게 어떤 장식 스타일을 원하는지 물어볼 것이다. 하수혁이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
“애견 동물을 3년 길러도 정이 생겨서 떨어지기 싫어할 텐데 유태진은...”
박은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늦은 밤까지 계속 업무를 보았다.
프로젝트가 순리롭게 진행되고 있었기에 슬슬 대학원 입시를 준비해야 했다. 밤 8시가 되자 조기현이 전화를 걸어왔다.
유태진이 전화번호를 바뀐 뒤로 일이 있으면 조기현이 그녀에게 전달했다.
그동안 이혼에 관한 일을 처리해야 해서 조기현이 연락하면 그녀는 무조건 받았다.
“무슨 일이에요?”
이때 전화 한편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야.”
박은영이 멈칫하더니 말을 이었다.
“무슨 일로 연락했어요?”
유태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신혼집 뒷마당에 당신이 기르던 화분이 있어. 그건 어떻게 할까?”
박은영이 그 집을 나온 후로 지민숙이 화분에 물을 주었다.
그때는 박은영이 충격을 받아서 아끼던 물건을 전부 별장에 두고 나왔었다. 결혼 전부터
기르던 화분이었기에 무척 소중했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지금 가지러 갈게요.”
유태진은 그녀의 허락도 없이 컴퓨터를 던졌고 갑자기 신혼집을 다시 장식하기로 했다. 이제는 뒷마당의 화분까지 처리하려는 걸 보면 마당도 다시 꾸밀 것이다.
지난번에 컴퓨터를 던진 일이 생각난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당신이 여기까지 올 필요 없어.”
박은영이 미간을 찌푸린 채 듣고만 있었다.
“오늘 오후에 본가에 보냈으니 거기에 가서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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