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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느긋하게 걷던 박은영은 걸음을 멈추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산책을 나왔다가 우연히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될 줄 몰랐다. 정하늘이 말한 아기방... 박은영과의 신혼집은 그들이 입주한 순간부터 구조가 정해져 있었다. 3층은 유태진의 서재, 헬스장, 그리고 접견실로 사용되었다. 2층은 그들의 침실과 그녀의 작은 서재 겸 드레스룸이었다. 처음부터 아기방을 따로 마련할 계획은 없었다. 결혼한 지 오래되었지만 유태진은 한 번도 그런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다. 3년의 결혼 생활 동안, 아이 계획에 대해 항상 냉담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던 유태진은 미룰 수 있으면 최대한 미루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급히 결혼 집을 리모델링하고 아기방까지 설계했다니... 단언컨대 이제야 진정한 사랑을 만난 모양이었다. 사랑은 이런 남자도 변할 수 있게 하나 보다. 박은영은 더 이상 가지 않고 담담히 계단으로 방향을 돌렸다. 유태진이 무슨 말을 할지 듣고 싶지도 않았다. 방에 막 들어서자 나혜주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생일 어떻게 보낼 거냐고 묻는 물음에 박은영은 잠시 멈칫했다. 생일이 다가온 걸 깜빡했던 것이다. 잠시 생각해보았지만 어떻게 보낼지 몰라 일이 끝나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다음 날,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전에 분석 보고서를 종이에 정리해 두었다. 하태민은 파일 문서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심가희에게서 문자가 온 것을 발견했다. 생일 축하한다며 선물은 이미 사두었으니 경운시에 돌아오면 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걸음을 옮기려 할 때 뒤에서 누군가 짐수레를 밀고 나오며 박은영의 팔을 부딪쳤다. 중심을 잃은 박은영은 비틀거리면서 가방과 서류가 모두 바닥에 떨어졌다. 상대방이 급히 사과하자 박은영은 개의치 않다는 듯 손을 저었다. “괜찮아요.” 몸을 굽혀 주울 때, 눈앞에 긴 다리 두 개가 나타나더니 먼저 허리를 굽혀 모든 물건을 주워 주었다. 서류를 집어 든 진승현은 무심코 내용 일부를 읽어보더니 즉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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