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화
하수혁은 속이 터질 듯 화가 났다.
방금 케이크를 가지러 갔을 때 바비큐 장은 말할 것도 없이 매우 떠들썩했다.
유태진은 서연주와 정하늘 등을 데리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는 길에 우연히 가성 그룹의 한성호로부터 유태진이 서연주를 위해 불꽃놀이를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서연주가 항구 쪽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흥미를 느끼는 모습에 유태진이 사람을 시켜 이 행사를 마련했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모든 이들이 서연주를 위해 모인 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유태진은 오늘이 박은영의 생일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까?
박은영의 생일날 다른 여자를 위해 이렇게 즐겁게 놀아주고 있다니!
창밖으로 고개를 돌려 화려한 불꽃놀이를 바라본 박은영은 꿈속 같은 광경이 유리창 너머로 비치는 것을 발견했다.
어느새 기억 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일들이 다시 떠올랐다.
불치병 진단을 받았던 그 날 밤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불꽃놀이가 있었다.
서연주의 생일에는 유태진이 서연주를 위해 불꽃을 터뜨렸다.
그리고 박은영의 생일에도 유태진은 여전히 서연주를 위해 불꽃을 터뜨리고 있었다.
평온하게 시선을 돌린 박은영은 하수혁을 보며 담담히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이런 가치 없는 일에 감정 낭비하지 마요.”
그래도 그들이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한 하수혁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너무 노골적이지 않아? 전혀 숨기는 척이라도 안 하네.”
‘생일 축하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렵나?’
박은영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태민과 논의할 내용을 정리했다.
“생일이 뭐 출석 체크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유태진이 오면 우리 케이크도 나눠 먹어야 하잖아요. 우리끼리 먹는 게 더 좋죠.”
하수혁은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가?’
하수혁은 왠지 마음이 놓였다.
‘생일 주인공이 너그럽구나!’
박은영이 하수혁과 함께 하태민의 방으로 가려 할 때 박은영의 휴대폰에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내려와.]
주도영에게서 온 메시지를 본 박은영은 눈살을 찌푸렸다.
곧이어 주도영이 또 한 통 보냈다.
[호텔 로비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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