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박은영과 하수혁이 나란히 서서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이 목에 두른 목도리는 누가 봐도 커플 목도리였다.
성인 남녀가 어떤 관계면 커플 목도리를 할까?
유태진의 시선이 그들에게 향했다. 박은영이 마침 하수혁의 등을 토닥이고 있었는데 두 사람 사이가 꽤 가까워 보였다.
정하늘이 코웃음을 쳤다.
“내가 사람을 과소평가했네. 제대로 된 능력은 없으면서 남자 꼬시는 데는 일가견이 있어, 아주.”
김정한마저도 얼굴을 찌푸리면서 박은영을 다시 한번 쳐다봤다. 그날 그를 쳐다보던 박은영의 차갑고 혐오 가득한 눈빛과 지금 하수혁을 보는 눈빛을 비교해보면 하수혁에게 다른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아니, 그나저나 하수혁을 어떻게 알지?”
정하늘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하수혁의 비전 기업이 이제 막 안정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지만 그의 배경도 든든하고 능력 또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박은영 정도라면 하수혁과 친분을 맺을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태진아.”
정하늘의 시선이 유태진에게 향했다.
유태진은 그들에게 관심이 없다는 듯 시계를 확인했다.
“난 먼저 연주를 데려다줄게.”
서연주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오늘 태진 씨가 업계 거물을 소개해주겠다고 했어. 근데 공교롭게 박은영이 나타났고 하수혁과의 관계도 심상치 않아 보여. 게다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까지 봤어...’
우연이 많이 겹치면 그건 우연이 아니다.
“어쩐지 오늘 하 대표님이 날 만나주지 않더라니.”
그녀의 말에 정하늘과 김정한이 그녀를 보며 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서연주가 차분하게 말했다.
“만약 은영 씨와 하 대표님이 아는 사이라면 말이 되죠.”
“그럼 박은영이 개인적인 원한을 갚았다는 건가요?”
정하늘은 서연주의 말뜻을 바로 알아챘다.
“연주 씨한테 앙심을 품고 있어서 하수혁한테 뭐라 했단 말이에요?”
“하수혁이 여자한테 눈이 멀어 이성을 잃는 그런 사람이에요?”
김정한이 놀란 얼굴로 묻자 서연주가 고개를 내저었다.
“상관없어요. 난 능력으로 하 대표님이 편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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