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8화
김정한은 참지 못하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설마...
비전 기업이 박은영의 이름을 넣은 게 처음에는 하수혁이 그녀를 끼워 넣어 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박은영이 실제로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했기 때문인 걸까?
이 추측은 마치 뇌를 강타하듯 머릿속을 점령했다.
한동안 자리에 앉아 깊이 생각에 잠긴 김정한은 김지유가 재촉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김지유를 학교에 데려다주었다.
가는 길 로열 그룹에 와 달라는 정하늘의 전화를 받았다.
잠시 망설였지만 이내 응답하고는 로열 그룹으로 향했다. 도착한 뒤 최상층으로 직행하자 서연주도 있는 것을 보고는 눈에 의혹의 빛이 스쳤다.
사무실 안, 유태진은 소파에 앉아 서류를 보고 있었다.
정하늘과 서연주 외에도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이 두 명 더 있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고개를 돌려 물은 정하늘은 농담도 덧붙였다.
“우리 몰래 연애라도 하는 거 아냐?”
이 말에 서연주도 천천히 시선을 돌려 김정한의 표정 변화를 관찰했다.
“정말이에요?”
서연주까지 묻자 유태진도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김정한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아니요.”
서연주는 눈썹을 올렸지만 크게 놀라지 않았다.
김정한은 정하늘과 달랐다.
정하늘은 몇 번 연애를 해봤지만 김정한은 눈이 높고 요구도 꽤 까다로운 편이었다.
만약 정말로 연애를 한다면 그 상대방은 아주 훌륭한 사람일 것이기에 그들은 당연히 궁금했다.
하지만 전혀 그런 마음이 없는 김정한은 대화를 이어가지 않고 유태진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
‘박은영이 정말로 비전 기업 프로젝트 개발에 참여했다면... 유태진에게 말해야 할까? 유태진은 알고 있을까? 만약 모른다면 알게 된 후... 유태진과 박은영의 이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정한의 시선을 눈치챈 유태진이 무심코 바라보며 물었다.
“왜?”
시선이 마주친 순간 조금 전 생각을 접은 김정한은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고개를 저었다.
“아냐.”
김정한은 끝내 말하지 않았다.
비록 아직은 추측 단계이고 확인된 사항이 아니지만 비전 기업의 향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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