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1화
박은영이 가려고 할 때 유태진이 세면대 옆에 놓인 가방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가방을 가지고 가야지.”
박은영이 고개를 돌렸을 때, 그는 가방을 들고 가서 그녀에게 건넸다.
이때 같이 걸어오던 서연주와 정하늘이 마침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서연주는 미간을 찌푸렸다. 정하늘이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말했다.
“박은영이 설마 재결합하려는 건 아니겠죠?”
그녀가 아무도 모르게 유태진한테 접근해서 마음을 돌이키려 할 수도 있었다.
박은영은 누구보다도 그를 사랑했으니 어떻게든 잡으려고 할 것이다.
서연주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실력을 높일 생각을 하지 않고 남자한테 매달리다니... 그래서 사랑을 못 받는 거예요.”
말을 마친 그녀는 뒤돌아 갔다. 정하늘은 괜한 말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 전화를 끊은 진승현은 서연주와 정하늘이 걸어오더니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발견했다.
‘서연주가 박은영이 유태진에게 말을 거는 모습을 본 걸까? 하긴, 남자 친구한테 다른 여자가 들이대면 기분이 좋을 리가 없지.’
진승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서 있었다.
박은영은 다시 돌아가는 길에 긴 복도를 지나게 되었다. 가다가 진승현과 마주치게 되었지만 인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진승현이 갑자기 멈춰서더니 그녀를 쳐다보면서 비웃었다.
“여러 남자를 유혹하는 게 취미인가 봐요? 박은영 씨는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네요.”
박은영은 그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 지난번과 달리 대놓고 그녀를 싫어한다는 것을 드러냈다.
진승현이 피식 웃더니 차갑게 말했다.
“그러다가 보복당할까 봐 두렵지 않아요? 박은영 씨가 좋아하는 남자를 다른 여자가 유혹하면 무슨 느낌인지 알겠네요.”
박은영은 자리에 멈춰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진 대표님, 뭐라도 된 것처럼 굴지 마세요. 대표님은 그럴 자격이 없어요.”
그는 움찔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박은영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천천히 말을 이었다.
“다른 사람이 대화할 생각이 없을 때 계속 시비 거는 게 얼마나 무례한 건지 배우지 못했나요? 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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