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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박은영은 깜짝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 드론이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어서 뒤로 물러나려고 했다. 이때 누군가가 그녀를 품에 끌어안자 주위 사람들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드론이 괴이한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내려앉았다. 박은영은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멍하니 서 있었다. 서연주가 달려오면서 다급히 물었다. “태진 씨, 괜찮아요?” 박은영은 그제야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끌어안은 유태진을 쳐다보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지금까지 그가 이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박은영이 놀란 것을 보고는 놓아주었다. 유태진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녀는 깜짝 놀랐다. 드론에 부딪힌 오른쪽 어깨와 손이 빨간 피로 물들어 있었던 것이다. 정장 외투가 찢어질 정도로 세게 부딪힌 것 같았다. 서연주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 “태진 씨, 많이 다쳤어요? 피가 너무 많이 나요.” 정하늘을 비롯한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들었다.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정하늘은 유태진과 박은영을 번갈아 보다가 하려던 말을 삼켰다. ‘유태진은 왜 박은영을 구해준 거지? 서연주인 줄 알았나?’ 진승현의 표정도 한층 더 어두워졌다. “두 분이 가까이에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유 대표님이라면 앞에 누가 있든 보호하려고 했겠죠.” 진승현이 진지하게 말했다. 주위 사람들은 이제야 유태진이 왜 박은영을 안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두운 상황에서 드론이 그쪽으로 날아왔으니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보호하려고 했을 것이다. 유태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낮은 목소리로 서연주에게 물었다. “너는 괜찮은 거지?” 서연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괜찮아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유태진은 박은영을 한 눈도 쳐다보지 않았다. 마치 그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어도 똑같이 했을 거란 의미였다. 권이준이 유태진의 상처를 살펴보더니 붕대로 살짝 감고는 다급히 말했다. “상처가 깊으니 빨리 병원으로 가야 해. 뼈를 다쳤을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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