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화
이효정은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다.
‘박은영이 지금 나더러 어머니로서 자격이 없다는 뜻인가? 그래서 뭘 하라고 요구할 권리가 없다는 건가?’
하지만 즉시 이런 생각을 부정했다.
박은영은 절대 감히 이렇게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반면 박은영은 이효정이 자기 뜻을 이해하든 말든, 고개를 끄덕인 뒤 돌아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이효정이 눈살을 찌푸리며 박은영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옛날이었다면 그녀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박은영의 이런 태도에 매우 만족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모르게 모욕당한 기분이 들었다...
...
다음 날.
박은영은 병원에 가서 권이준이 소개해준 사람을 만났다.
이름은 지경준, 나이가 40이 되지 않은 의사였다.
권이준과 함께 해외에 있다가 돌아온 전문가로, 사무실에는 여러 나라에서 치료 활동을 하던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고액 연봉으로 초빙된 회사 인재인 지경준은 박태욱의 상태를 확인한 뒤 말했다.
“수술 일정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준이가 말해줘서 알고 있어요. 걱정 마세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박은영은 지경준의 책상 위에 놓인 권이준과의 사진 액자에 시선을 돌렸다.
사진 아래 영어로 뭔가 쓰여 있었는데 잘 보이진 않았다.
지경준은 박은영이 사진을 유심히 보는 걸 눈치채고 미소를 지었다.
“메이슨, 권이준 영어 이름이에요.”
박은영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었다.
‘권이준이 바로 전문가 메이슨이었단 말인가?’
메이슨을 찾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적이 있었는데 돌고 돌아보니 권이준이었을 줄이야...
병원에서 비전 기업으로 돌아오는 길, 박은영은 생각이 많아졌다.
권이준이 메이슨이라는 걸 알게 되자 다시 희망이 생겼다.
만약 박태욱의 전체 치료에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지경준과 협력해 치료 계획을 세울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을 품고 사무실에 막 도착했을 때 심가희가 박은영을 끌어당기며 황금색으로 된 청첩장을 건넸다.
“은영아... 이거 너에게 온 거야.”
심가희의 표정은 복잡했다.
고개를 숙인 박은영은 이것이 주도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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