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5화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북적거리던 서연주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주변 사람들 모두 그쪽을 쳐다보았고 박은영도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구석진 자리를 찾아 앉아 있었는데 바깥쪽에 앉아 있는 하수혁을 제치고 누군가 다가올 줄 어찌 알았겠는가.
고개를 들어 눈앞의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키가 훤칠하고 생기발랄하면서도 잘생긴 얼굴, 남자다움과 소년 사이의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박은영을 바라보는 눈빛은 담백하면서도 확신에 차 있었다.
박은영이 살짝 망설이자 옆에 있던 심가희가 갑자기 소리쳤다.
“은영이 돼요! 문제없어요!”
상대방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박은영을 바라보며 끝까지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 모습은 멀리 있는 사람들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서연주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알지도, 본 적도 없는 낯선 얼굴의 남자가 박은영을 바라보는 눈빛에서 그녀에 대한 호감을 너무나도 잘 느낄 수 있었다.
서연주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느릿하게 고개를 돌린 유태진은 눈가에 특별한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웬일인지 박은영을 응시하며 시선을 떼지 않았다.
이 장면을 목격한 진승현도 표정이 미묘하게 일그러졌다.
무대 위, 주도영도 희미하게 웃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박은영은 어릴 적부터 많은 사람들의 눈에 드는 여자였다. 주도영 또한 이 점을 잘 알고 있었지만 박은영이라는 사람 자체가 겉으로는 온화해 보일지라도 실은 아주 철벽을 치는 성격이라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내준 적이 없었다.
분위기가 미묘하게 흘러갔다.
눈앞의 남자를 올려다본 박은영은 과감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이런 자리와 분위기에서 상대방이 요청했는데 거절할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손을 상대방의 손 위에 올려놓았다.
그제야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가라앉은 배서훈은 젠틀한 태도로 박은영의 손을 잡고 무대 중앙으로 향했다.
배서훈이 박은영의 허리를 가볍게 감싸며 속삭였다.
“그쪽 리듬에 맞출게요.”
박은영은 고개를 살짝 숙였다.
“네, 감사합니다.”
춤에 특별히 능한 편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스텝은 알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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